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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사랑하는 파트너와 사랑을 속삭여야할 이유가 더 늘었다. 외국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결과 섹스를 자주하는 남성이 심혈관질환이나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잦은 성관계 가진 남성, 심장병 관련 물질 수치 ‘뚝’…여성에겐 효과 없어

대만 연구진은 지난 6월19일(현지시간) 성의학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성관계 빈도와 심혈관 질환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물질인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로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세포 내 반응에 쓰인다. 호모시스테인이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59세의 건강한 미국인 226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평소 어느 정도로 성관계를 가지는지 확인한 뒤 그들 신체 내의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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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들의 체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의 체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성관계 빈도가 높든 낮든 체내 호모시스테인 농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심장병 위험이 있는 남성에게 더 잦은 성관계를 가질 것을 권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의 ‘사정’, 전립선암 발병률 낮춘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가 발행하는 유럽비뇨기과(European Urology)지에 지난해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잦은 사정을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암은 남성이 걸리는 암 중에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에 이어 5번째로 유병율이 높은 암으로 2016년을 기준으로 약 7만명의 한국남성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미국 연구팀은 1992년 건강한 미국 20대 남성 3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사정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이후 2010년까지 추적관찰을 마쳤다. 그 기간 동안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남성은 총 383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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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20대 때 한 달에 적어도 21번 이상 사정을 한 남성들이 한 달에 4~7번 사정하는 남성들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한 달에 4~7번 사정하는 남성들 중 1041명이 전립선암에 걸렸고 8~12건 사정하는 경우 1509명, 13~20건 사정하는 경우 807명이 전립선암을 앓았다. 사정하는 횟수가 한 달에 21번 이상으로 넘어가자 전립선암 환자 발생 수치는 290건으로 급감했다.

연구의 한계점은 남성들이 20대 때 얼마나 자주 사정하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보고하는 것이 순전히 남성에게 달려있다는 것에 있다.

연구팀은 “자주 사정하는 남성이 적게 사정하는 남성보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낮았다”며 “이는 남성이 더 자주 사정하는 것은 전립선암 발병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