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 추이. 출처=부동산114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지만 서울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의 입주와 재건축 정비사업들의 속도전이 매매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서울 3.3㎡당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0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1일 1901만원을 기록한 지 7개월 만에 100만원 추가 상승한 것이다.1년 전인 지난해 7월1일(1804만원)에 비하면 200만원이 올랐다.

이는 새정부 출범 이후 단기 급등한 데다 재건축 정비사업 속도전, 입주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실제로 이번 주 강남 대치동 대치SKVIEW,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등 고가 아파트들까지 입주해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 올렸다. 대치SK뷰는 분양당시 3.3㎡당 3902만원으로 전용면적 84㎡가 13억5000만원대에서 현재 3억이 오른 16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 가격은 강남구가 375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초구(3451만원), 송파구(2617만원), 용산구(2596만원), 양천구(2096만원), 성동구(2046만원) 등도 서울 평균가격보다 높았다.

반면 마포구(1987만원)와 강동구(1987만원), 광진구(1934만원), 종로구(1919만원), 중구(1864만원), 동작구(1726만원), 영등포구(1787만원), 강서구(1578만원), 서대문구(1523만원)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어 동대문구(1409만원), 은평구(1400만원), 성북구(1381만원), 관악구 (1372만원), 구로구(1301만원), 노원구(1294만원), 강북구(1211만원), 중랑구(1186만원), 금천구(1175만원),도봉구(1143만원) 순이었다. 가장 비싼 강남구는 가장 싼 도봉구의 세 배가 넘었다.

서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354만원을 기록했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 강남구(2033만원)가 가장 비쌌다. 서초구(2012만원)도 2000만원을 넘어섰다.

송파구(1617만원)와 용산구(1570만원), 마포구(1525만원), 성동구(1522만원)도 전세값이 비싼 자치구로 나타났다. 노원구(968만원)와 강북구(964만원), 중랑구(956만원), 금천구(919만원), 도봉구(872만원) 등은 1000만원을 밑돌았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의 변동률로 지난주(0.17%)와 유사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의 일반아파트는 지난주 0.19%에서 0.17%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4%)은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소폭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서 조정대상지역인 하남과 과천은 전주대비 소폭 증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사업추진이 빠른 서초구 반포동과 서초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해 0.11% 상승했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0.42%, 강남구는 0.04% 올랐다.

6.19 부동산 대책 2주가 지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정부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나타나면서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감까지 겹쳐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규제와 공급증가, 금리인상 등 세 가지 변수가 혼재돼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오래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은 내년으로 연기돼 당장의 소나기는 피했지만 정부는 부동산 규제로 방향을 잡아 시장을 지켜보며 단계별로 과열을 잡는 규제 대책을 계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내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 과천, 광명 등 40곳의 조정대상지역은 LTV(60%)와 DTI(50%)의 대출비율이 강화되며 8월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담긴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 매수세가 줄어들어 조정된 매물이 출시되며 상승률 둔화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