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카 리(Jessica Lee)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콘텐츠 업계 논란의 중심,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콘텐츠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사 콘텐츠들의 영상, 음향 기술을 소개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문 제시카 리(Jessica Lee) 부사장,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 넷플릭스 프로덕트 매니저, 롭 카루소(Rob Caruso) 파트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영상 시연에 앞서 넷플릭스는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 등 저장매체 영상을 대여하는 업체로 시작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독자적 콘텐츠 자체 제작까지 역향을 확장해 온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옥자>에 반영된 영상과 음향 기술을 시연했다. 영상에 들어가는 모든 배경의 색감과 선명함을 최대로 끌어내는 4K UHD, 다양한 방향으로 송출되는 입체적 사운드를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시스템이 적용된 영화다. 넷플릭스가 <옥자> 제작에 넷플릭스가 투입한 비용은 500억원이다. 현장에서는  4K UHD, 돌비 애트모스가 반영되지 않은 영상과의 비교를 통해 확실한 차이를 강조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영상 시연을 마친 후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문 제시카 리(Jessica Lee) 부사장은 "우리가 지금껏 실천해온 사업들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콘텐츠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콘텐츠를 제한없이 경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리 부사장은 "온-오프라인 콘텐츠 동시 공개, 콘텐츠 제작 역량의 강화, 넷플릭스 송출 디바이스 개발 등은 이전보다 수준이 높아진 글로벌 영상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롭 카루소(Rob Caruso) 넷플릭스 파트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넷플릭스 온라인 스트리밍에 동영상에 광고를 더하지 않는 것은 고객들이 영상을 즐길 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콘텐츠 경험을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옥자>의 상영에 있어 한국의 멀티플렉스 업체들과 마찰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했다. 

리 부사장은 “영상의 온라인 스트리밍 공개는 넷플릭스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이는 온라인에 기반한 모든 방법 그리고 그와 연결된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콘텐츠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는 우리의 원칙은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던 콘텐츠 공유의 방향성은 단순하다.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업체가 우선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가능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넷플릭스의 이상(理想)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현실적인 장벽들이 많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업계에 던진 명확한 화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되며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새로운 현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