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주거지역인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은 서울 마포·공덕 지역과 비슷한 점이 많다. 소득 수준이 평균 이상인 중산층 거주지이면서, 명문 대학가가 위치해 있고 교통과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동네다. 장년층과 대학생 등 젊은 층이 혼재해 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고 주택 가격이 높아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끈다는 점도 유사하다.

마포·공덕 지역은 강북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마포구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의선 숲길 조성으로 홍대 상권이 연남동·망원동까지 확장하면서 지난해 마포구의 땅값은 14%가량 급등했다.

6.19 대책을 시작으로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의지가 나타났고, 향후 추가적인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등도 예상되지만 마포구 등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지역의 인기는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는 도심과 여의도 오피스 밀집지에 가깝고 홍대, 합정, 상수 등 서울 주요 상권과 한강시민공원 등이 인접해 정주 여건이 좋고 실수요자가 많다.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높아 항공사 승무원 등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동산114 시세 정보에 의하면 6월 기준 마포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1963만원으로 지난해 6월(1828만원)에 비해 7%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포구 공덕동의 아파트 시세가 강세다. 공덕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1990만원에 달한다.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역과 공덕역 인근은 매물 자체가 귀하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주로 살았고, 미분양도 있었던 곳이었지만 뉴타운 개발 등으로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의도와 광화문 등에 통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최근에는 전철 개통 등의 호재로 문의가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실제로 만리재를 넘어 있는 서울역에 ‘서울로 7017’ 개통이라는 호재가 생기면서 인근인 공덕동 아파트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공덕역은 2023년 완공 예정인 신안산선이 공덕역을 통과한다고 발표되면서 지하철 5·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5개 노선의 환승역이 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이 지역에서는 관심만큼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는 않아 오는 7월 말 분양을 앞둔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하는 ‘공덕 SK 리더스뷰’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공덕역 역세권이면서 마포대교와 가까워 여의도와 강남권 진입에 유리하고, 6.3㎞의 경의선 숲길과 효창공원, 이마트 마포공덕점, 마포시장,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주변 생활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15㎡, 총 472가구 규모로 이 중 255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SK건설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입지 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직 분양가는 승인 전이나 인근 시세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 분양 성적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5년 9월에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 공덕파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3층의 4개 동 총 288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조합원 공급 물량이 129가구, 일반 공급 물량은 159가구로 입지는 우수했지만 주상복합 아파트라 분양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분양가가 5억8000만원 수준이던 전용면적 83.80㎡ 매물은 현재 8억1000만원에 달한다. 앞서 2000년 8월 입주한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아파트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76㎡ 매물은 찾기가 어렵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M공인중개업체 관게자는 “마포, 공덕 지역은 직주근접성이나 교통, 자연환경 등이 우수하고 벌써 30평대 아파트가 8억원대로 집값도 높지만, 아직 부촌이라기에는 학군이 약점으로 지적된다”며 “자녀를 둔 중산층은 오래 거주하지 않고 강남이나 목동 등으로 이주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