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MAD architects

3년 간의 실랑이 끝에 마침내 ‘스타워즈’의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미술관 건립 승인을 얻어냈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카스 스토리 미술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건립 계획이 로스엔젤레스 시 의회에서 만장 일치로 승인되면서 고향을 찾는 이 프로젝트의 오랜 기다림이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미술관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스토리텔링 미술관의 건립에는 납세자의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12억 달러(1조 3700억원)가 들어간다. 루카스와 그의 아내 멜로디 홉슨이 1000점에 달하는 그림, 삽화, 영화 관련 기념품 등을 기증한다.

미술관에는 에드가 드가, 삐에르 어거스트 르노아르 같은 유명 작가들의 그림들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의 스토리 보드, 아트워크, 소품 들이 진열된다. 진열품에는 다스 베이더(Darth Vader)의 마스크 진품과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가 사용한 최초의 광선검 같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나온 물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루카스 미술관은 내년에 착공해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허가가 난 곳은 로스앤젤레스 남부 엑스포 공원으로, 루카스가 영화를 공부했던 남 캘리포니아 대학교 인근이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루카스 스토리 미술관 건설은 로스앤젤레스 도시 문화 풍경에 또 하나의 세계적 시설이 추가되는 것으로써, 엑스포 공원에 멋진 건축 보석이 생기는 셈”이라고 환영의 소감을 피력했다.

"조지 루카스와 멜로디 홉슨 여사와 함께 일하며 그들의 환상적인 소장품을 우리 시에 유치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시 의회가 보석 같은 시설을 승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우리 시민들과 우리 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총 29만 평방피트 건물의 3분의 1이 갤러리 공간이 될 것이다. 중국 베이징의 건축 회사인 ‘MAD 건축’이 설계한 이 미술관에는 극장, 교실, 강연홀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MAD의 창업자인 마 얀송은 LA시의 발표 직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미술관은 탐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의 향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MAD architects

그러나 이번 루카스 프로젝트에는 비평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LA 타임스의 미술 비평가 크리스토퍼 나이트는 이 미술관이 “감상적인 스테로이드만을 뿜어 대는 허망한 갤러리”라고 폄하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에 처음 발표되었지만, 이후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루카스는 원래 이 미술관을 시카고에 짓기를 원했지만 시민 단체인 ‘프렌즈 오브 더 파크’(Friends of the Parks)가 강력 반대하며 시카고 시에 소송을 제기해 계획 자체가 장기 표류되자 루카스는 이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프렌즈 오브 더 파크는 미시건호 주변에 미술관을 짓는 계획은 이 곳을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부근의 호수가로 장소를 옮기더라도 또 반대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도 유력 후보지였다. MAD의 마 얀송은 샌프란시스코 만의 인공 섬인 트레저 아일랜드에도 미술관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미술관 이사회는 로스앤젤레스가 향후 계획과 환경영향 평가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고, 이번에 로스앤젤레스 시 의회가 이를 14-0 만장 일치로 승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