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우주 프론티어 재단

‘뉴 스페이스 2017’ 컨퍼런스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됐다.

뉴 스페이스 컨퍼런스는 우주 프런티어 재단(Space Frontier Foundation)이 2006년부터 개최해 올해로 11번째가 되는데, 인간이 우주에 정착하는 우주 개척 시대를 열기 위한 기회와 도전을 이루기 위해 스타트업에서부터 기존 기업들, 정부 기관, 투자자들 및 기술 혁신가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우주 국제 행사다. 올해에도 세계 40여 개국 1500명이 참가했다.

‘뉴 스페이스 2017’ 컨퍼런스의 이번 주제는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다. 지속적인 우주 경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학문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 컨퍼런스 세션과 독특한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새로운 우주 산업을 형성하고 이끄는 사람, 기술,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IT 기업이 우주 산업에 뛰어든 데 이어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각국 정부가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발표하면서 우주에 도전하는 벤처기업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과 우주 화물, 우주 관광선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시장은 스페이스X, 오비탈ATK 등 민간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2012년 설립한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 Inc.)나 딥스페이스 인더스트리(DSI, Deep Space Industries) 같은 우주 자원 탐사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의 아이스페이스도 우주 자원 탐사에 필요한 기기의 개발 및 조립에서 이들 미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중동 국가들도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성에 건설될 도시 청사진을 그리는 독특한 사업까지 등장했다. 마스시티 디자인사(Mars City Design)는 화성에서 확보한 흙과 돌을 이용해 인류가 장기간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 출처= 픽사베이

미국 우주재단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3353억 달러(382조원)에 이른다.

우주 프런티어 재단의 제프 페이지 의장은 “최근 수많은 창업가와 모험적인 투자가들이 우주산업에 뛰어들면서 지속가능한 우주 경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부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실리콘밸리 최대 투자사인 드레이퍼 피셔 저벳슨(DFJ, Draper Fisher Jurvetson)을 비롯해 가능성 있는 우주 벤처를 전문적으로 골라 투자하는 스페이스 엔젤(Space Angel)같은 투자자도 늘고 있다.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엔젤 CEO는 이날 “우주산업은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 지금이 바로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룩셈부르크의 에티엔 슈나이더 부총리 겸 경제장관이 룩셈부르크의 우주 개발 계획(SpaceResources.lu initiative)을 소개했다.

룩셈부르크는 2016년 2월에 발표한 이 우주 개발 계획을 토대로 유럽에서 우주 자원 조사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우주 산업에 적합한 법을 제정하고 규제를 완화해, 룩셈부르크를 유럽의 우주 자원 탐사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우주 자원 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 28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소행성에서 희소 자원을 채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또 세계 1위 인공위성 운영 회사인 SES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테슬라 창업자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재활용 로켓 팰컨 9을 이용한 장기 발사 계약을 맺으며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우주 프런티어 재단은, 자유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시켜 인간이 우주에 정착하는 우주 개척 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비영리 기관이다. 지구의 취약한 생물권(생물이 살 수 있는 지구 표면과 대기권)을 보호하고,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와 자원을 개발해 미래 세대에 번영을 추구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우주 활동가(space activist), 전문 과학자, 엔지니어, 언론인 및 정치인, 기업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pacefrontier.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