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는 시계 역사상 가장 큰 격변의 시기였다. 1969년 세이코가 태엽 대신 건전지로 작동하는 쿼츠 무브먼트를 선보이며 시계 업계의 판도를 뒤엎은 것. 기계식 시계보다 정확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쿼츠 시계가 등장하자 몇몇 시계 브랜드들은 문을 닫거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쿼츠 무브먼트는 기계식 무브먼트 보다 정확한 시간을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기계식 시계는 하루 평균 -4~+6초의 오차가 발생하는 데 반해 쿼츠 무브먼트의 경우 월 오차를 따져봐도 ±20초가 표준이다. 게다가 기계식 시계의 경우 때가 되면 직접 태엽을 감거나 손목에 착용해 움직임을 통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쿼츠 시계는 약 2년에 한 번 건전지만 교체하면 그만이다.

 

▲ 파워MEMS 시스템의 구동 장치. 출처=실마하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 시계 업계에 다시 한 번 혁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타이맥스가 실마하(SilMach)와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발표했다. MEMS는 반도체 공정을 이용한 초소형 정밀기계 제조기술로 정보통신부터 의학, 자동차, 항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MEMS 기술이 사용된 대표적인 예는, 스마트폰 화면 회전 기능과 자동차 에어백 시스템, 혈당 측정기 등이 있다. 타이맥스는 MEMS 분야의 선구자 격인 프랑스 기업 실마하의 파워MEMS 특허 기술을 활용해 시계 업계 최초로 MEMS 무브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MEMS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는 오는 2019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시계 업계 전문가들은 MEMS 무브먼트 개발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계전문웹진 <호딩키>의 잭 포스터(Jack Forster)는 “파워MEMS 시스템을 도입하면, 무브먼트 크기는 줄고 배터리 용량과 안정성은 증가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무브먼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어블로그투워치의 칼럼니스트 에어리얼 아담스(Ariel Adams)는 “MEMS 무브먼트는 정통 시계 브랜드는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 증가를 항상 숙제로 안고 있는 스마트워치 브랜드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 타이맥스X실마하 파트너십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출처=타이맥스

한편 타이맥스는 실마하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한정판 시계를 만들었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2017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된 이 시계는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6시 방향에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배색과 에어쇼가 열린 도시인 ‘LE BOURGET – PARIS’가 새겨져 있으며 백 케이스엔 타이맥스와 실마하의 로고 그리고 MEMS를 탑재한 잠자리 드론 모양이 그려져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MEMS를 활용한 기능은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 타이맥스와 실마하의 파트너십 기념 모델은 전 세계 200점 한정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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