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인 동양네트웍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옐로모바일에 499억9999만8230원 규모의 보통주 2463만541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납입일은 9월2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25일이며 지분 23.36%를 가져간다. 자금은 옐로모바일이 보유한 자기자본과 기관유치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에서 옐로모바일로 변경된다. 26일 오전 주연제1호투자조합에서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로 변경된 상태에서 당일 옐로모바일이 다시 최대주주가 됐다.

동양네트웍스는 아웃소싱 서비스업 및 골재 등 원부자재 가공, 유통과 B2B 구매대행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소모성자재 등의 유통서비스업을 주력으로 삼고있는 기업이다. 2013년 동양그룹 사태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1년 만에 조기졸업했으며 2000년 코스닥 상장 후 2010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업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동양네트웍스 사실상 인수에 나서는 배경에 ‘우회상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옐로 2.0 선언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매진했으나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체 상장을 준비하던 옐로모바일이 자사의 역량에 한계를 느껴 플랜B를 가동한다는 뜻이다.

▲ 출처=옐로모바일

그러나 공시에 따르면 우회상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도 "우회상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동양네트웍스 지분투자로 헬스케어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옐로오투오 산하 케어랩스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상태에서 의료정보 검색 서비스 굿닥과 병원 CRM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동양네트웍스의 강점을 연결해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옐로 2.0 선언을 통해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멈추고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 IR협의회 임승원 부회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힘있는 행보를 보여줬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옐로모바일이 꿈꾸는 시너지는 요원하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옐로모바일은 자회사의 시너지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우려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4428억원,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에 매출 1095억원을 기록해 반짝 상승세에 돌입했으나 전반적인 성장동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172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권 상각이 발목을 잡았다. 옐로모바일은 자사의 영업권 규모가 다른 ICT 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폭탄의 뇌관’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옐로모바일은 실적발표 당시 예정된 기일을 지키지 못해 금융감독원에 경위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환사채 등을 통해 자금유치에 나서는 상황에서 옐로모바일의 동양네트웍스 인수가 ‘무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은 차세대 먹거리로 헬스케어 시장을 정조준한 분위기다. 그러나 ‘시너지의 발생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과연 옐로모바일의 뜻대로 일이 풀려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