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UVA)·B(UVB)·C(UVC)로 분류된다. 자외선 A는 피부 노화, 기미, 주근깨, 잡티 증가를 유발한다. 장기간 노출 시 피부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자외선 B는 비타민 D를 생성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일광화상, 색소침착, 피부암 등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C는 단백질·유전인자 파괴를 유발하지만, 오존층에 의해 걸러져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처럼 피부에 좋지 않은 자외선 지수는 여름철에 특히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야외활동·운전 중에 ‘화상’ 입을 수 있어
흔히 화상은 불이나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입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고 하는데, 햇빛 속에 있는 자외선 B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것이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일광화상은 햇빛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며,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 물집 등이 생긴다. 대부분 2~3일이면 증상이 사라지며, 얼음찜질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허물이 벗겨지면 억지로 떼어내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피부연화제나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염증이나 통증이 심하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연고제나 약물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꼭 사용해야 한다. 또 자외선 A의 경우 자동차 유리를 통과하기 때문에, 운전 시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부 활동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물놀이 후에는 다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두세 번은 사용해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15 이상인 것을 사용하고, 자외선 화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차단지수 3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피,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두면 탈모 올 수 있어
강한 햇볕이 내리쬘 때 가장 직접적으로 햇빛이 닿는 곳은 두피이다. 하지만 대부분 두피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도 다른 부위와 같이 햇빛에 노출이 되면 가렵거나 붉어지는 등 피부염이 발생한다. 또 땀과 피지 분비가 과해지면서 모발 손상이나 탈모 가능성도 높아진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외출 시에는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는 것이 좋다. 모자를 쓰면 통풍이 어려워 피지 분비가 더 과해질 수 있다. 가르마 부분에 워터프루프 선크림을 소량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찬물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머리가 쉽게 엉키고 노폐물 제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은 두피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미지근한 물 온도가 좋다. 샴푸 시에는 손가락으로 두피 전체를 마사지하듯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40대 이상은 선글라스 착용 필수, 성장기라면 약간의 자외선 노출 필요해
자외선은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강한 여름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눈의 노화가 앞당겨져 백내장, 황반변성, 검열반, 익상편 등의 안질환에 걸릴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정체 단백질에 손상을 일으켜 백내장을 앞당길 수 있다"며 “혼탁해진 수정체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면 시야가 뿌옇고 눈이 피로해지는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켜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노화 현상과 안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패션보다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렌즈 색상의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렌즈 색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유입, 수정체의 자외선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선글라스는 보관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땀이나 이물질이 렌즈에 묻었다면 흐르는 물에 씻어 바람에 잘 건조시켜야 한다. 고온의 장소에 보관할 경우 렌즈 코팅 막에 균열이 생겨 표면이 불규칙해질 수 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태양이 뜨거운 야외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차 안에 선글라스를 오래 놔둘 경우 선글라스 수명을 줄일 수 있으므로 평소 자동차에 선글라스를 두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김정섭 안과전문의는 “자외선이 안질환과 연관이 깊고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40대 이상이라면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햇빛이 체내 비타민D 합성을 돕고 근시 억제 효과가 있다”라며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되, 15분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채 피부의 일정 부분을 햇빛에 쏘이고, 이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화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