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자 초등학생을 계획적으로 유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10대 소녀 A양이 최근 재판을 통해 "공범이 지시했다"는 새로운 진술을 했다. 이에 검찰은 공범으로 지목된 B양에게 살인교사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25일 알려졌다.

A양과 B양은 소위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엽기적인 그림이나 글을 교환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를 심층적으로 다뤄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부상한 바 있다.

A양은 당초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단독범행이며 살인 범행은 혼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B양은 그 과정에서 합류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재판에서 A양은 "B양이 사람을 죽이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B양에게 살인교사죄를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양의 새로운 진술이 나온 상황에서 B양의 혐의를 특정할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뜻이다.

재판 과정에서 A양과 B양이 교환한 트위터 메시지도 단서가 됐다. 당시 B양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엮일 일은 없나요'라고 물었고 A양은 '없도록 할게'라고 답한 바 있다.

현재 B양은 살인방조죄 혐의를 받고있다. 살인계획을 알고도 묵인했으며, 범행 후 만난 A양에게 훼손된 여아의 시신 일부를 건내받아 유기한 혐의다. 하지만 살인교사죄가 적용될 경우 살인죄에 준하는 형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