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개회 축사식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라건데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면서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의 참가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응원단을 지원한다”고 언급한 바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회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WTF의 초청을 받은 ITF 시범단과 함께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ITF의 시범단은 이번 대회에서 개회식과 폐회식 등에서 시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남북 체육 교류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 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FT 대회에 WTF 시범단의 답방이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