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A씨(25)씨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성욕이 충만한 젊은 나이이지만, 성관계를 하려고만 하면 발기가 안 되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몇 달 전 A씨는 정말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다. 그녀와 첫날 밤 A씨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얼마 가지도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A씨는 “다음 날 그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토끼’는 사절한다고 답장이 왔다”라며 “그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서인지 발기가 잘 안돼 여자친구도 못 만들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겪고 있는 증상은 대표적인 성 기능 장애 ‘발기부전’과 ‘조루증’이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누리는 데 있어 남성의 성 기능력(力)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발기부전은 전장에서의 총알 없는 총과 같다. 정작 필요할 때 ‘사용’을 못하는 건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기력은 남성들의 자존심, 남성들의 활력을 상징한다. 

흔히 발기부전은 ‘아저씨’들에게 생기는 증상으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 발기 부전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2004년 대한남성과학회가 전국 40~80세 남성 총 1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발기부전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33.2%, 50대 59.3%, 60대 79.7%, 70대 82%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기 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성은 96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65명에 비해 약 20% 증가한 수치이다.

스트레스나 충격으로 발기부전 올 수 있어…‘야동’ 끊으면 치료에 도움
젊은 층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심리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발기부전은 원인에 따라 심인성(정신탓)과 기질성(기질탓)으로 나눈다. 어떤 불안증이나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나 충격 등이 있고 난 뒤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면 심인성 발기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음란물을 보며 자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경우 발기부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샌디에고 해군 의료 센터(Naval Medical Center)의 비뇨기과 의사 매튜 크리스만(Matthew Christman) 박사는 “인터넷으로 보는 음란물은 인터넷 게임보다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며 “음란물 노출이 잦으면 게임 중독처럼 뇌에서 강한 중독성 물질을 만들어 내고, 정상적인 자극에 대한 감수성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했다. 즉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면서 성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만 박사는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포르노를 보는 것을 보는 것을 중단하면 성적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약물·인위적으로 발기 유발하는 수술로 치료 가능해
발기가 어려운 증상이 3개월 이상 자주 지속된다면 발기부전으로 진단된다. 치료 방법에는 크게 경구/주사 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60~70%의 환자는 먹는 약물로 기능이 개선된다.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약물투여가 금기인 환자의 경우 주사제를 사용한다.

음경진공흡입기 사용법도 있다. 흡입기를 음경에 씌운 다음, 공기를 뽑아내 발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음경 뿌리부분에 수축고리를 걸어 발기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

이런 모든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음경보형물 삽입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사정 시간, 너무 빠르다면 ‘조루증’ 의심해야
동물 중 교미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진 ‘토끼’ 못지않게 평균보다 사정이 빠른 남성들은 ‘조루증’을 의심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루증은 ▲사정을 본인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질 내 삽입 즉시 또는 최소 자극으로 극치감에 도달해 성교에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경우를 지칭한다. 최근에는 많은 전문가가 ▲성관계 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거나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하거나 ▲그로인해 부정적인 영향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 ‘조루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루증은 본인뿐만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남성에 비해 늦게 오는데, ‘느끼기도 전’에 사정에 이르면 성적 불만은 쌓여만 갈 수밖에 없다.

안 좋았던 ‘첫’ 경험 원인 될수도
조루증의 원인은 심인성 요인과 신경생물학적 요인으로 나뉘는데, 특이하게도 처음 가졌던 성관계 경험이 조루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정신분석학적으로 조루증은 초기 성적 경험을 통해 이뤄진 조건형성 때문에 조절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성 상대와의 관계 악화, 파트너 간 성 기대치 불균형, 조급증 등이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사정중추에 문제가 있거나 성기 주변에 분포한 말초 신경이 예민해서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자극 조절하는 행동·약물·수술 치료법
조루증의 치료방법은 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행동치료는 사정에 이르기 전, 성기에 자극을 조절해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압착요법(squeezing)’이나 ‘멈췄다 다시 하기(stop&start)’ 등이 있다. 자신의 조루증상이 ‘긴장’ 때문이라고 여기는 경우 시행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국소도포치료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사용된다. 젤이나 스프레이 등의 형태의 제제를 음경에 바르면 마취효과가 나타난다. 음경의 감각저하를 유도해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식이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 물질이다.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조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로토닌의 농도를 증가시켜 사정 시까지 시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수술 치료에는 ‘음경배부신경절단술’이 있다. 음경 귀두 부위의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한 경우, 음경의 일부 신경을 잘라 ‘감각 전달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