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3일(미국 현지시각)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4.4% 하락해 5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원유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지난 21일 최근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WTI는 이번 주 동안 4.4%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했다. 2015년 8월21일 끝난 주간까지 8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또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32센트(0.7%) 오른 45.54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래도 3.9% 하락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5월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이행률이 106%를 기록했다고 모니터링위원회가 밝혔다. 지난해 말 생산량 감축합의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미국의 증산 가능성이 있어 향휴 유가 전망은 대단히 어둡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휴즈베이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이번 주 11개 늘어나 759개를 기록했다. 23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이 원유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것으로 OPEC 주도의 생산량감축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우려를 강화시켰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은 이날 마켓워치에 "원유트레이더들은 미국과 리비아의 증산으로 원유재고량을 5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려는 감산합의를 명확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드워드존스사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브라이언 영버그(Brian Youngberg)도 마켓워치에 "수급이 생각만큼 빨리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국제유가는 더 떨어질 수 있지만 50~55달러 아래 가격은 장기간 지속할 수 없으며 글로벌 투자 부진은 새로운 공급을 제한할 것인 만큼 연말과 내년에 유가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