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전문 기자의 직업병이 또 도졌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지식을 뽐내는데 자꾸만 유희열의 손목에 눈이 간다. 특히 <알쓸신잡> 2회를 보는 내내 그의 손목에 감겨진 낯선 시계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글라이신의 에어맨 더블 트웰브였다. 반면 지난주엔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위블로의 빅뱅 스틸 세라믹이 그의 손목을 차지했다. 며칠 전 선배에게 둘 중 어떤 시계가 그와 더 어울리느냐 물었다. 의견이 갈렸다. 이에 이번 데스매치 주제는 <알쓸신잡> 속 유희열 시계로 결정했다.

 

▲ 유희열이 에어맨 더블 트웰브를 차고 있다. 출처=tvN, 글라이신

유희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과시하기보단 겸손하고, 화려하기보단 수수하다. ‘뽐냄’ 그 자체인 위블로와 유희열은 왠지 어울리지 않았다. 글라이신은 달랐다.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보이는 에어맨 더블 트웰브는 평소 그가 즐겨 차던 시계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눈이 갔다. 늘 심플하고 모던한 룩을 선보이는 유희열은 이날도 은은한 그레이 컬러의 티셔츠에 카키색 팬츠를 단정하게 매치했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옷차림에 에어맨 더블 트웰브로 포인트를 줘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파일럿 워치 마니아가 아니라면 글라이신이라는 이름이 생경할 수 있다. 글라이신은 100년 이상의 역사와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스위스 시계 브랜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공군이 착용해 유명세를 탄 파일럿 워치 컬렉션, 에어맨이 글라이신의 대표 라인이다. 유희열이 선택한 에어맨 더블 트웰브는 간결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사랑받는 컬렉션 내 엔트리 모델이다. 직경 40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다이얼과 베젤에 12시간 인덱스를 새긴 게 특징이다. 케이스 4시 방향에 위치한 스크루를 풀어 베젤을 회전시킬 수 있다. 시, 분, 초, 날짜, GMT 기능을 제공하며 38시간 파워 리저브와 200m 방수 가능하다. 가격은 190만원대.

 

▲ 유희열이 착용한 시계는 빅뱅 스틸 세라믹이다. 출처=tvN, 위블로

감성변태라 불리는 유희열의 스타일링은 아메리칸 캐주얼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재킷이 그랬고 무심하게 입은 와코마리아의 후디가 그랬다. 액세서리를 치렁치렁하는 법도 없다. 안경과 시계 정도가 액세서리의 전부다. 다시 말해 안경과 시계로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준다는 말이다. 특히 <알쓸신잡>에서 유희열은 시계 스타일링에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눈에 띄는 시계는 두 점이었다. 하나는 글라이신의 에어맨 더블 트웰브이고 또 다른 하나가 위블로의 빅뱅 스틸 세라믹이다. 담백한 느낌의 글라이신 에어맨 더블 트웰브는 평소 유희열표 스타일링을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반면 위블로의 빅뱅 스틸 세라믹은 좀처럼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선택은 과감한 선택이자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유희열의 스타일링에 화룡점정이 되어줬기 때문이다. 빅뱅 스틸 세라믹은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 덕에 화려한 디자인이 압권이다. 다이얼은 카본을 사용해 특유의 패턴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고 베젤은 블랙 세라믹을 올려 내구성까지 높였다. 케이스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로 전천후 데일리 워치로 손색이 없다. 러버 스트랩의 패턴까지 유희열과 의외의 궁합을 과시한다. 빅뱅 스틸 세라믹은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까지 갖춰 다양한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가격은 169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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