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5월1일  미국노동총연맹 소속 노동자 34만명이 미국 전역에서 시가행진을 벌이고 19만명은 파업에 나섰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극복하고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이들은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하고싶은 일”을 주장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다. 노동절의 시작이다.

133년이 흐른 오늘날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미국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관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에 몰린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새로운 출퇴근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흥미로운 현상이 확인됐다.

온디맨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풀러스가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출퇴근문화 연구조사 보고서'에서 드러난 현사잉다. 이 보고서는  풀러스가 지난 3월 설립한 ‘풀러스 교통문화연구소’의 첫 프로젝트다.

연구소는 조사회사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4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만 19세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 1151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과  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2.5%는 통상의 출퇴근 패턴인 ‘주 5일, 하루 8시간’에서 벗어난 비정형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주말에도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풀러스
▲ 출처=풀러스
▲ 출처=풀러스

경제활동 인구의 약 절반(47.4%)은 아침 출근, 저녁 퇴근이 아닌 시간대에 통근하고 있고  그 시간대도 24시간에 걸쳐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출퇴근 시간대에 출퇴근을 하는 경제활동 인구는 52.6%에 그쳤다.

이는 다수의 근로자들이 통념적인 출 퇴근 패턴과 근무 환경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유연근무제 확산과 업무형태의 다변화로   출퇴근 시간의 폭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정형적인 출퇴근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풀러스와 같은 카풀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온디맨드 업체 우버도 마찬가지지만 이동수단 자체를 공유해 소비하는 만큼  교통수단의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풀러스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퇴근 선택제를 하는 등 적극 대응할 각오다. 

업무 패턴이 변하면서 이동수단도 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 온디맨드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