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잘나가고 있는 두 게임이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과 ‘배틀그라운드’다. 아시아와 북미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게임 한류의 불씨를 살리는 모습이다. 특히 두 게임 모두 글로벌 공략에 관한 업계 통념을 깨는 측면이 있어 주목된다.

넷마블게임즈와 블루홀은 22일 각각 최근 글로벌 흥행 성과를 전했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 14일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볼루션이 일주일 만에 6개국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 출처=넷마블게임즈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에 지난 14일 선보였다. 하루 만에 대만, 홍콩, 마카오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1위를 달성한 뒤 지난 20일 이 게임은 4개국(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양대 마켓 1위에 올랐다. 이어 21일에는 태국, 필리핀을 추가해 총 6개국 최고매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서버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54개로 시작한 서버는 2차례 수용 인원 확대·추가 작업을 진행해 총 64개를 운영 중이다. 서버 증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어 넷마블은 3차 서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넷마블 조신화 사업본부장은 “출시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레볼루션의 흥행열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조만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배틀 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13주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체 판매량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가별 비중은 미국(24%), 중국(19%), 러시아(6%) 순으로 높다. 한국(5.5%)과 일본(4.3%)이 그 뒤를 추격하며 인구 수 대비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23만명을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10만번 이상의 세션이 플레이되고 있다. 트위치 동시 시청자 수는 35만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시청자의 15%에 해당하는 12만명 상당이 매일 배틀그라운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의미있는 성과다. 단순히 성과가 뛰어났기에 의미있다는 건 아니다. 레볼루션의 경우 국내 인기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이후 여전히 앱마켓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단순히 IP에 힘입어 성공한 것이 아니란 점을 입증해나가는 중이다.

RPG라는 장르에도 주목된다. 모바일 RPG는 국내에선 최고 인기 장르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철저히 비주류다. 그런 까닭에 글로벌 공략을 위해 장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넷마블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RPG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레볼루션 사례로 해외에서도 RPG 비주류이기만 한 것은 아니란 점을 입증해내는 모습이다.

▲ 출처=블루홀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더욱 독특하다. 블루홀은 이 게임을 올해 3월 스팀(Steam) 플랫폼에 얼리억세스(Early Access)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PC게임을 스팀에서 서비스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모바일이 대세'라는 인식을 넘어서서 얻은 성과다. 콘솔게임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선 콘솔 비중이 적지만 북미에선 주류 플랫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창한 블루홀 PD는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유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게임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2017년 내 정식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동남아시아에서의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레볼루션을 일본시장 3분기, 서구시장 4분기, 중국시장은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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