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G4 렉스턴 / 출처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은 ‘쌍용차다운’ 모델이다. SUV의 본래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프레임 바디, 후륜을 기반으로 한 4륜구동 시스템, 강력한 견인력과 등판능력. ‘SUV 명가’를 자부하는 쌍용차의 맏형답게 듬직한 험로 주행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G4 렉스턴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훌륭한 차로 통하고 있다. 한달여 만에 7500대가 계약될 만큼 초기 반응도 훌륭하다. 의문점은 하나. 험로가 아닌 일반 도로 위에서도 충분한 상품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아무리 SUV 구매자라고 해도 오프로드만 달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부드러워진 쌍용차

쌍용차 G4 렉스턴을 시승했다.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중·장기적인 개발 계획을 가지고 수년간 연구에 몰입해 만들어낸 차다. 디자인·차체는 물론 파워트레인도 일부 개선, 상품성이 향상됐다. 쌍용차 역시 이 차를 티볼리에 이어 회사를 대표할 모델로 인식하고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쌍용차 G4 렉스턴 / 출처 = 쌍용자동차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3800rpm에서 최고출력인 187마력을 뽑아내고, 1600~2600rpm 구간에서 42.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연비는 2WD 기준 복합 10.5㎞/ℓ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9.5㎞/ℓ, 고속에서 11.9㎞/ℓ의 효율을 낸다.

출시 당시부터 2.2 엔진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2톤(t)에 달하는 차체를 끌고 가기에 너무 작은 엔진이 아니냐는 것. 경쟁차인 모하비는 3.0ℓ 크기의 심장을 품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우(杞憂)였다.

▲ 쌍용차 G4 렉스턴 센터페시아 / 출처 = 쌍용자동차
▲ 쌍용차 G4 렉스턴 내비게이션 연동 클러스터 / 출처 = 쌍용자동차

코란도 C 등에 올라간 기존 2.2 e-XDi220 LET 엔진 대비 출력과 토크가 10% 정도 늘었다. 낮은 영역대에서 토크를 발휘하도록 설정해 가속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 제격이다. 초기 가속력은 한 체급 아래의 SUV와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출력에서는 한계가 보인다. 고속 구간에서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고속도로를 쏜살같이 달리라고 만들어진 차는 아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신 부드럽다. 쌍용차 모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숙성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단단한 차체 탓에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상당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화도 훌륭한 편이다. 아이신 6단과 비교해 훨씬 안정감 있는 변속 성능을 보여줬다. 저단 영역에서 적절히 rpm을 끌어올릴 수 있어 가속에 도움을 준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제로백’은 9초대에 형성됐다.

▲ 쌍용차 G4 렉스턴은 프레임 바디에 후륜 기반으로 제작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우수하다. / 출처 = 쌍용자동차
▲ 쌍용차 G4 렉스턴은 프레임 바디에 후륜 기반으로 제작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우수하다. / 출처 = 쌍용자동차

확실한 활용성··· 대형 SUV의 위엄

G4 렉스턴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다. 모하비보다 전장이 80㎝ 짧은데, 전폭 45㎜ 더 넓고 전고도 15㎜ 높다. 축거는 2865㎜로 모하비보다 30㎜ 짧다.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바디와 단단한 이미지의 외관을 갖춰 남성미를 풍기는 것이 디자인의 특징이다.

훌륭한 재질의 나파 가죽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7인치의 LCD 클러스터 등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도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9.2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인 만큼 인테리어에 나름 공을 들인 느낌이다.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9개의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 쌍용차 G4 렉스턴에 적용된 9 에어백 / 출처 = 쌍용자동차

안전 사양으로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후측방경고시스템(RCTA),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등을 선보인다. 편의 사양으로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키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2열 220V 인버터 등을 제공한다.

정통 SUV를 표방해 남심을 사로잡고 있는 차다.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구성과 넓은 적재공간 등 활용성이 뛰어난 차라는 총평이다. 온로드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감각은 이 차의 새로운 장점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 G4 렉스턴의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 쌍용차 G4 렉스턴 / 출처 = 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