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동차가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겼고 해마다 180만여대의 신차가 팔려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차를 모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왼쪽 페달을 밟으면 멈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만 돌리면 된다.

자동차는 어렵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카센터라도 한 번 찾는 날이면 ‘멘붕’에 빠지기 일쑤다. 스스로가 ‘호갱’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자동차의 수명이 늘었다. 일정 수준 내 차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선 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차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정비 요령 등도 터득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내 車 사용설명서’라는 기사를 연재한다. 자동차 관련 상식부터 간단한 차량 정비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이 차를 200%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 자료사진 / 출처 = 포드코리아

6월부터 8월은 ‘빗길 교통사고’의 사각지대다. 도로교통안전 공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중 44%는 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과 함께 찾아오는 장마철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노면이 젖거나 빗물이 고이면 평소보다 자동차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비 때문에 시야도 짧아지고 비 내리는 소리에 판단력이 흐려질 가능성도 크다. 장마철을 맞아 내 차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우선 와이퍼 관리가 중요하다. 원활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물기를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하거나 작동 시 소음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교체해줘야 한다.

장마철 운행 중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온도가 낮은 에어컨 내부 증발기에도 수분이 맺히게 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냄새는 물론 곰팡이와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자료사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는 장면 / 출처 =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이러한 경우 외부 공기 순환 모드를 적절히 사용해 에어컨 내부를 틈틈이 말려주면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 먼지가 쌓이기 쉬운 송풍구는 전용 세정제와 면봉을 사용해 꼼꼼히 청소해주면 좋다.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의 경우 6개월마다 혹은 1만5000㎞ 주행 후 정기적인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는 설명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할 경우 배수 기능이 저하돼 수막 현상에 노출될 수 있다. 타이어와 도로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분 없이 자동차가 물 위에 살짝 뜬 상태를 수막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현상이 심화되면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은 채 미끄러질 수 있다. 노면 접지력과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져, 차량의 조향 능력을 잃게 된다.

가장 손쉽게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세워 트레드 홈에 꽂아 이순신 장군 모자가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모자가 잘 보인다면 타이어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