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 SUV 시장도 덩달아 술렁이고 있다. 국내 SUV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 시장은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 정체돼 있었다.

G4 렉스턴 출격, 시장 판도 바꾼다

자동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SUV와 그 궤를 같이해왔다.

2011년 157만9212대였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 182만4779대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9% 수준이다.

같은 기간 21만6889대 규모였던 SUV 시장은 지난해 45만2295대 수준까지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이 15.8%에 이른다.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2011년 92만6899대에서 2016년 80만673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SUV 시장이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캠핑·레저 열풍과 함께 공간 활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고객들이 늘며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UV 시장을 차급별로 세분해 보면 분위기가 엇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9215대가 팔리며 경쟁이 시작된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2308대, 지난해 10만4936대 등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125%에 이른다. 쌍용차 티볼리 등 ‘대박 신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형 SUV(D-세그먼트) 시장 규모도 2011년 7만6517대였던 것이 2016년 17만5730대까지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18.1%에 이른다.

반면 대형 SUV(E-세그먼트) 시장은 같은 기간 판매가 2만3552대에서 2만9905대로 늘어 사실상 정체에 빠져 있다.

다만 국내 자동차 소비자의 특성인 상향 대차 성향과 SUV 유입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중대형 SUV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5년 이상 중형 SUV 보유고객의 대차 시점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SUV가 연 평균 25% 고속성장하고 있다.

쌍용차가 ‘G4 렉스턴’을 개발해 국내 시장에 자신있게 내놓게 된 배경이다.

이 차는 차세대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후륜 구동의 정통 SUV다. 쌍용차는 이 차가 티볼리와 ‘쌍끌이 효과’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흑자기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초기 시장 반응도 뜨겁다. G4 렉스턴은 지난 5월 출시돼 2703대를 판매, 대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5월말까지 누적 계약은 7500여대에 이른다.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4월 판매가 1591대였는데, G4 렉스턴 출시 이후 1783대로 실적이 늘었다. 우호적인 경쟁을 통해 대형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4 렉스턴은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균형감 잡힌 외관, 9.2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 국내 최초로 적용된 3D 어라운드 뷰 시스템 등 경쟁력이 입증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 2열 220V 인버터,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 편의사양도 쌍용차 측이 앞세우고 있는 이 차의 장점이다.

보험개발원 RCAR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G4 렉스턴은 대형 SUV 최고 등급인 21등급 판정(1~26등급, 숫자가 클수록 우수)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형 SUV보다 자차보험료 할인율에 유리한 것이다.

G4 렉스턴은 New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통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3800rpm에서 최고출력 187마력, 1600~2600rpm에서 최대토크 42.8kg·m가 발휘된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21일까지 롯데월드타워 1층 아트리움 광장 등에서 G4 렉스턴을 전시하며 ‘신차 알리기’에 나선다. 쌍용차는 전시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손쉽고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