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시즈오 토요타자동차 상무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미세먼지, 유해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 문제. 이로 인해 점점 심해지는 각국의 배출가스와 자동차 연비 규제. 뛰어난 효율성과 주행감각을 원하는 고객.

자동차 업계가 당장 직면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HEV)의 경쟁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월 21일(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을 개최했다. 주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으로 정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형철 한양대학교 교수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기술에 대해 총괄적으로 소개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은 자동차 기술 분야의 주요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발전 과정을 짚으며 “하이브리드 도입 초기에는 모델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가에 부담이 없었던데다 각국의 연비나 배출가스 규제가 상당히 낮았다”며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져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엔진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아베 시즈오 토요타자동차 상무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자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토요타 글로벌 시장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노르웨이가 77.6%로 가장 높고, 한국이 76.2%로 두 번째로 높았다”고 말하며 한국 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 밖에 타카하시 오사무 PEVE 상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해, 김재산 만도 상무가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들은 이 자리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기존 내연기관차를 점차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재산 만도 상무는 “가솔린·디젤 기술 역시 계속 발전해오고 있지만 열효율의 한계, 각국의 규제가 기술 발전 속도를 앞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자체 기술로 인해 규제를 충족한다 해도 각국에서 더 강력한 규제 수준을 내놓을 것이다. 어떤 형태건 전동화를 통해 기술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데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형철 교수는 “디젤 하이브리드가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며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만드는 회사라면 1~2년 안에 충분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라며 “보조금 등을 빼고 가솔린보다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이 소극적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