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오뚜기의 별명이다. 각종 언론에서 보도된 오뚜기 회장의 미담에 이어 비정규직 ‘무풍지대’란 이유다. 바보LG란 말도 있다. 숨은 LG의 미담을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찾아 세상에 알린다.

착한 기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대단하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의 갑질이 논란이고, 양극화를 초래하는 비정규직 문제나 끔찍한 업무환경 등 사회를 멍들게 하는 나쁜 기업이 외면받으면서 착한 기업이 조명 받는다.

여기어때는 전국 모든 유형의 숙박시설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살린 ‘착한 활동’에 나섰다. 그린라이트와 손잡고, 장애인 등 여행 취약 계층의 여행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과거 장애인들의 숙박 접근성은 제약이 많았다. 출입구나 객실 내 이동성 같은 정보 표시가 미흡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기어때는 그린라이트와 머리를 맞대고 장애인 숙박환경 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동시에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스타트업 응원 프로젝트(스UP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여기모임’을 비롯해 스타트업 온라인 홍보 플랫폼 ‘두나방’, 그리고 스타트업 종사자를 위한 연합 바우처 ‘올인원패키지’ 등을 내놨다. 얼마 전에는 재원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도심 속 호텔 파티룸에서 워크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파스타(파티룸, 스타트업)’를 시작했다.

이 제도에 첫 참가한 끌림(Cclim)은 서울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가 만든 사회적 기업으로, 폐지 수거 노인들이 끄는 손수레에 광고를 부착해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지원한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는 끌림을, 여기어때가 도와주는 것이다. 기업 간 협조를 통한 긴밀한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착한기업 열풍에는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이 반영돼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서비스)이 윤리적으로 정당한지에 주목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경영 행위를 추구할 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실제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회사’에 포함된 기업의 연간 투자수익률(10.3%)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신용평가기관) 500대 기업의 평균 투자수익률(3%)을 크게 상회했다. <포춘>은 해마다 착한기업지수를 발표하는데, 그 일환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 100(Best Companies to Work For)’을 선정한다. 또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 에스티피어(ETHISPHERE)도 매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기업이 착해진다는 건 이윤(기술, 정보 등)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다. 물론 연말만 되면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을 나르거나 김장을 담그는 기업의 활동도 이에 포함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기업의 착한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IT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금융회사는 미래의 경제학도를 위해 장학재단을 운영한다. 연예 매니지먼트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기업의 특성에 맞춰 설계 된 여러 활동이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은 착한 기업에 마음을 연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은 ‘기업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보고서’(2015)에서, 전 세계 소비자의 10명 중 7명이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에 지갑을 열겠다고 했다. 착한 기업이 추구할 진정한 가치는 상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