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을 맞은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에 가장 먼저 칼을 꺼내들었다. 가격 인상 발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제너시스비비큐(주)는 공정위 조사에 앞서 곧바로 가격 인상을 철회했고, 관련 업계들도 민감한 시기인 만큼 몸을 낮추고 있다.

이처럼 제너시스비비큐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을 올리기 급급한 모습이 전개된 배경에 일각에서는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의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과 계열사의 누적된 적자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사업 확장과 계열사 손실 눈덩이…적자 만회는 치킨 가격 인상뿐?

제너시스비비큐를 설립한 윤 회장은 국내 가맹점 확장과 동시에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세계 최대·최고의 1위 기업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매장을 오픈한다고 목표를 내걸을 정도로 해외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주)의 적자가 매년 지속하고 있어 전체 기업 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해외사업 전체를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로 통합한 시점인 2014년부터 2016년 3년간 약 229억원의 적자가 누적됐으며, 계열사 손실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앞서 제너시스비비큐 글로벌로 통합되기 전 해외 계열사들도 청산, 폐업하는 등 해외사업이 순조롭지 못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중국의 청도식품유한공사, 청도비비객찬음관리 유한공사, 심천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 스페인의 유로파비비큐가 폐점돼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2016년 기준 제너시스비비큐에 남아있는 종속회사는 미국의 BBDOTQ USA와 제너시스 BBQ USA, 중국의 상해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 베트남의 BBQ VIETNAM 4곳 뿐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윤홍근 회장이 다른 치킨업계 회장들과 달리 해외사업에 꿈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해외사업 악재를 비롯해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처럼  개인적인 문제들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가맹점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지난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로 10년 넘게 해외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이같이 부진함을 이어온데에는 현지 파트너와 합작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당초 직접 진출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해외 합작을 원칙으로 했으며 현지 파트너와 합작을 아직까지 계속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한 것이 막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분명히했다. 

한편 제너시스(주) 계열사 중 닭익는마을, 우쿠야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보유한 지엔에스애프엔비(주) 역시 조사 대상 기간인 3년 간 적자가 지속됐고 그밖에 떡볶이 업체로 알려진 지엔에스 올떡과 지엔에스초대마왕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인테리어 업체인 지엔에스디자인앤시스템 역시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네시스비비큐는 인테리어 업체를 가맹점이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본사가 강제로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게 한다면 여론이 좋지 않아질 것을 우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주회사인 (주)제너시스는 지난해 401억원의 결손이 발생,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제너시스비비큐,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냈어도 5년간 결손 누적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제너시스비비큐도 계열사 지분법손실과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에 5년간 결손이 지속되고 있다. 3년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도 이러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특히 2016년기준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지급수수료 비용이 각각 94억원, 35억원, 128억원 발생했다. 광고선전비는 해마다 줄여왔다. 배달용역에 대한 지급수수료도 줄여왔다.  또한 프랜차이즈 본점으로서 신제품 개발을 강화해야 하지만, 2016년 상품개발비는 1억6111만원에 불과, 전년보다 2700만원가량 줄였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 수익의 5%에서 많게는 20% 정도 수익을 얻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가맹점의 공급가격에 8%에서 12%가 물류회사로 가기 때문에 실제로 본사가 남기는 이익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종 중 아직까지는 치킨 업종 수익성이 가장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