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차관급인 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4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60) 주스웨덴 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각각 여성 과학기술 인재육성 분야 전문가와 외교행정 전문가다.

 

이로써 청와대 내부 차관급 인사로는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만이 남게 됐다. 일자리수석으로는 반장식 전 기획예산처 차관(61)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같이 임명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초과학 분야와 과학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손 꼽히는 여성과학기술인 출신의 비례 의원으로 과학입국 미래를 개척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외교안보 업무에 정통한 전략 정책 기획통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새 정부 국가안보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에 영입해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인물이다. 경남 산청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마치고 포항공대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연구교수를 거쳤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때 국회에 입성했다. 문 보좌관은 이번 인사로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자리는 비례대표 순번에 따라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승계한다.

남관표 2차장 외교, 행정의 전문가. 부산 출신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외무고시 12회로 1981년 공직에 들어와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 외교부 주헝가리 대사를 거쳐 주 스웨덴 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 수석이 개편된 직함이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임명된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 원장이 12일 만인 지난 5일 사퇴함에 따라 공석으로 있었다.  이번 인선으로 국가안보실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체제로 꾸려졌다. 1차장은 안보와 국방을 맡고 2차장은 외교와 통일정책 등을 맡아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