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N캡처

“당신이 근무할 미래의 사무실을 가상 현실(VR, Virtual Reality) 헤드셋 속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CNN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핀란드 스타트업 바조 테크놀로지(Varjo Technologies)의 기술을 소개하면서 전한 말이다.  

이 회사는 19일(현지시각) 인간의 눈에 필적할 해상도의 헤드셋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비전 20/20에서 이름을 딴 '20/20'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헤드셋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보다 70배 더 선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나 HTC Vive 같은 기기들이 1.2 메가픽셀인데 비해 '20/20'은 70메가픽셀을 자랑한다. 이는 가상 현실에서 방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읽는 것과 단어를 알아 볼 수 없는 것과의 차이와 같다.

바조는 올해 말까지 이 기기의 테스트 버전을 전문가들의 손에 안겨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2018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담당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바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우르호 콘토리는 "이 기술이 산업 디자인에서부터 의료, 항공, 부동산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에서 교육이나 시뮬레이션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실제로 사물 모습 그대로, 또는 앞으로 생길 모습 그대로를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건축가들은 질감 등 설계 변경을 확인 테스트 하기 위해 기존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가상 세계로 가져올 수 있다.

벤처 캐피털 크런치펀드(CrunchFund)의 프라샨트 폰세카 투자자는 이 기술에 대해 다음과같이 평가했다.

"기존의 기기로는 해상도와 초점이 부족해 미래 사무실 모습을 가상으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고, 모 대기업에 출시할 차세대 기기라는 것도 의미 있는 정도로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조는 훨씬 선명한 해상도를 VR에서 구현함으로써 여러분들이 가상 현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 해상도 비교. 기존 기기(좌) 대 바조(우)                                   출처= engadget.com

20/20 헤드셋은 전문가들에게 프라이버시도 보장해 줄 수 있다. 랩탑이나 데스크 탑의 화면도 VR로 가져올 수 있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어깨 너머로 화면을 훔쳐 볼 염려도 없애 준다.

최근 선보인 바조의 프로토타입 – 오큘리스 리프트 화면 중심에 선명한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를 새로 장착해 만든 – 은 맨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생생하고 살아있는 듯한 영상을 구현했다. 직사각형 밖의 화면 해상도는 일반 VR의 해상도를 보여 비교가 극명했다. 현재의 기기가 보여주는 것과 바조의 기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가상 현실 전문가들은 인간 눈에 필적할 해상도를 구현하는데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콘토리 대표는 자기 회사가 그 기간을 크게 앞당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조는 VR과 관련해 세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인간의 눈이 초점을 맞추는 방법을 헤드셋 안에서 복제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