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시스템을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는 위험자산들에 대해 보다 정교한 리스크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증권사는 다양한 위험자산을 다룬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의 이러한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NH투자증권이 보다 선진화된 리스크 산출방식인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해 증권업계 최초로 내부등급법 기준의 위험가중자산 산출 및 검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내부등급법이란 금융감독당국에서 정한 위험가중치를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표준방법이 아닌 자체 추정한 부도율, 부도시손실률, 익스포저 등 리스크 측정요소를 활용해 신용리스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마디로 NH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보다 섬세하게 위험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약 1년에 걸쳐 시스템 작업을 완료한 NH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데이터 축적, 모형검증 및 모니터링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까지는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금융감독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승인 시점은 변경될 수 있다.

염상섭 NH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은 “내부등급법 산출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자금이 수반되는 기업여신과 자금이 수반되지 않는 채무보증, 약정 등 IB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신용공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초대형IB를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은행, 공기업 등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계열사나 국가의 지원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자체 신용도를 평가해 개재한다. 즉, 외부지원을 배제한 신용도를 뜻한다.

하지만 국내 신평사들은 이러한 자체 신용등급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별 기업의 정확한 신용도를 측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신평사들이 반드시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 정보를 왜곡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위험등급이 다른 상품을 조합한 ‘복합상품’이지만 ‘복합화’되는 과정에서 개별 상품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 만약, 신용평가의 다양한 모델과 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이 많았다면 위기는 발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위험자산을 많이 다루는 만큼 자체적인 리스크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 이전까지 데이터 정교화, 내부규정, 신용평가, 새로운 회계제도 변경에 부합한 충당금 관리, 가격결정 등에서 충분히 활용되고 검증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리스크관리 절차를 고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