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반등에 뉴욕 주식시장이 활짝 웃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9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4.71포인트(0.68%) 상승한 2만1528.99에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S&P500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0.31포인트(0.83%) 높은 2453.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7.25포인트(1.42%) 오른 6,239.0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과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도 13일 기록한 최고 마감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지수는 올들어 이날까지 9.6%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 지수 상승폭은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11월7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상승으로 출발한 주가지수들은 장중 강한 상승세를 탔다. 기술주가 지난 2주 연속 하락세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술주는 그동안 과도한 상승세로 주가 가치가 높다는 인식 등에 따라 매도물량이 많았지만 이날은 저가 매수세로 돌아서 주가가 올라 전체 주가지수를 견인하는 힘을 발휘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2.9%가량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 상승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0.8%와 1.5% 올랐으며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0.7%와 1.7% 강세를 보였다. FANG으로 통칭되는 종목 모두 오른 날이었다.

지난주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로 급락세를 보인 식품판매 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월마트와 크로거는 각각 0.4%와 1.57% 강세를 나타냈다. 홀푸즈는 1.27%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헬스케어도 1% 넘게 올랐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주도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JP모의 주가도 각각 1.9%와 2.2% 상승하면서 다우지수 최고치 경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북부지역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좋다”고 하는 등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고 4조5000억달러의 보유자산 축소 방침을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번주 계속 연설에 나서는 Fed 인사들이 통화긴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술주를 계속 보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들리  발언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대신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달려간 탓에 금값은 또 하락했다.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19일(이하 현지시각) 9.80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246.7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한 주 동안 1.2% 하락한 금값은 주초에도 하유가는 과잉공급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에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54센트(1.21%) 내린 44.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14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