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눈물 반 잉크 반으로 쓰여졌다.

나는 이 책을 삼일동안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세 번 읽었다.

책을 덮고 반란에 가담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유쾌한 반란군이 된 것이다.

이 책이 야전교범(Field Manual)이다.

저자는 반란군의 총사령관이다.

그는 나의 성공에 대한 개념을 바꾸었다.

도전이 성공이다.

노력하는 과정이 더 가치있다.

성숙이 목적이다.

결과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유난히 에필로그가 길어보였다.

에필로그가 3장이다. 분량이 20페이지가 넘는다. 호기심에 에필로그부터 읽어나갔다.

이 땅에서 27년 5개월을 살다간 한 청년의 이야기였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국제기구에서 일하던 건장한 청년이 백혈병에 걸렸다.

2년 1개월간 투병했다. 저자가 골수까지 기증하지만 허사였다.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이 세상을 떠났다. 큰 아들의 이야기이다. 에필로그는 그 아들에 대한 참회록이자 사자곡(思子曲)이었다.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프롤로그를 읽어 나갔다.

이번에는 저자가 11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아버지 떠난 세상에서 두 명의 과부인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세 명의 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으로서의 고단한 삶. 그리고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

한 사람의 가족사가 이렇게 아플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의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나이 32세

그리고 아들이 살아간 나이 27세를 합한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아들의 생일인 5월 5일에 출간됐다.

저자는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이다.

그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스토리의 양념에 불과하다.

한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은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키워진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행간마다 국민을 확대된 가족으로 보는 그의 철학과 핵심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는 누구나 창살이 없는 삼중감옥에 갇혀있다고 전제한다.

△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 자기자신의 틀 △ 사회를 움직이는 게임의 룰이 그것이다.

그리고 삼중감옥을 깨는 3가지 질문을 화두로 던진다.

▲남이 던지는 질문 ▲나에게 던지는 질문 ▲세상이 던지는 질문이다.

스핑크스의 문제처럼 질문을 푸는 자만이 탈옥할 수 있다.

정답이 아니다. 자신만의 해답이다. 열쇠는 내 손에 쥐어져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을 못보고 열쇠를 찾아 방황한다.

신(神)이 사람을 연단하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라고 한다. 신(神)은 그가 있는 자리를 흩트렸다. 그것도 삶의 기반인 가정을...

처음에는 아버지를 다음에는 장성한 큰 아들을... 도대체 신은 무엇을 원하기에 이토록 가혹한 시련을 주는 것일까?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장의 역할을 한 것은 이해가 된다.

자식의 빈자리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을 가슴에 품기 위함일까?

그는 아직도 가슴 저리다. 실패가 두렵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도전할 것이다.

기재부 차관시절, 강원도 오지에 있는 중학교 선생의 편지를 받고 조용히 방문해 아이들을 격려했다. 이들과는 지금도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아주대 총장시절에는 학생이 자율적으로 만든 프로젝트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파란(破卵)학기를 운영했다. 학생에게 커리큘럼 운영권을 맡긴 것이다. 보수적인 대학가에 파란(波瀾)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저소득군 학생들에게 계층이동 사다리를 만들기 위한 ‘After You’를 시행했다. 경기도 내 11개 타 대학생들도 선정되어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다.

학교재정이 아닌 십시일반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다.

자신의 20대, 아무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 암울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에게 던진 말

“괜찮아. 누가 뭐래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야. 힘내”를 청년들에게 실천한 것이다.

두려움도 새로워서 좋았다.

우물 밖 개구리가 되겠다.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은 바로 나.

위기야 덤벼라. 기회로 바꿔주마.

누군가를 돕는 멘토가 되겠다.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이다.

그가 경제부총리로 지명을 받았을 때 학생들은 아쉬워 했다. 말많은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도 순조롭게 채택됐다. 한 야당 의원은 “현 정부 인사 가운데 가장 국민을 안심시키는 인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앞길에 꽃길만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철밥통 구조,자기들만의 리그,승자독식,끼리끼리,순혈주의등

그가 쓰러트려야 할 핀들이 너무 많고 킹핀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역사의 부름을 받았다. 유쾌한 반란군의 리더가 되었다.

자기,환경,세상의 룰이라는 감옥 속에 갖힌 사람들과 경제를 구하러 다시 돌아왔다.

그가 한국경제를 10년의 저성장, 출구도 없는 캄캄한 동굴에서 나오게 하기를 기대한다.

유목민의 마음으로 목자가 되어 우리를 푸른초장으로 인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소망한다.

그가 어렵고 힘들때마다 큰 아들이 나타나 “맞아요. 이 길이예요,아빠.”하고 격려하기를..

먼 훗날 아들을 만났을 때 “아빠 보고싶었어요. 잘하셨어요. 사랑해요.존경합니다.” 라는

말을 듣기를...

어머니 집 쌀독이 20Kg 포대로 가득 차 있듯이 국가의 재정이 든든해 지기를..

무엇보다 그가 아버지를 만났을 영화 ‘국제시장’ 덕수의 마지막 대사처럼

“아버지 이만하면 잘 살았지요.“라고 고백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