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구용 보충제로 자주 소비되는 '글루타민'이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이 벌인 동물실험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이미지투데이

영양제로 잘 알려진 글루타민이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PI통신은 16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글루타민은 체내 아미노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혈액 내 가장 풍부한 아미노산으로 영양제 형식으로 복용하거나 영양 공급이 필요한 중환자에게 링거로 투여된다.

단순 포진으로 불리기도 하는 헤르페스는 피부, 입, 성기 등에 크고 작은 물집이 계속 생기게 하고 긁혀 물집이 터질 경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헤르페스는 전염성 또한 매우 높아 상처에 접촉만 해도 전염되며  성 접촉으로도 감염된다.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심하면 실명을 불러오기도 하는 만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 유형은 크게 HSV-1 및 HSV-2의 2가지다. 확실히 구분할 순 없지만 HSV-1는 주로 입술 헤르페스(구순 포진) 과 각막 궤양을 일으키며 HSV-2는 음부 포진의 발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헤르페스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지속해서 재발되는 특징이 있다.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acyclovior)가 나와 있지만 재발방지나 예방을 위한 근본대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쥐와 기니피그를 HSV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고 한 쪽에는 감염 2주 후부터 글루타민 보조제를 먹였고 다른 한쪽에는 글루타민을 먹이지 않았다.

그 결과 글루타민을 투여 한 쥐가 글루타민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HSV-1 재활성화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니피그에서도 글루타민을 투여한 군만 HSV-2 바이러스의 재발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SV의 재활성화 제어는 면역계에 작용하는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와 관련이 있다. T세포의 증가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다. 포도당과 특정 아미노산을 포함한 영양분은 T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타민은 T세포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 연구에서도 글루타민으로 치료받은 쥐의 감염된 신경절에서 HSV에 특이적인 IFN-γ 생성 CD8 T 세포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글루타민은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고 HSV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임상조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의 6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