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막론하고 레트로 트렌드는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Retrospect’라는 영어 단어에서 나온 레트로는 과거의 향수나 전통 등을 그리워하며 그것에서 영감을 받는 것을 뜻한다. 덕분에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특정 컬렉션의 스토리를 다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곤 한다. 올해 레트로 트렌드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럭셔리 워치다. 하이엔드부터 엔트리까지 다양한 레트로 무드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기념비적인 컬렉션이 다시 한 번 선을 보인다거나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시계가 출시되며 시계 마니아는 물론 신규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파일럿과 레이싱 워치가 만난 오타비아. 출처=태그호이어

풍문으로만 떠돌던 태그호이어 오타비아가 올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까레라 이전 태그호이어를 대표하던 오타비아는 몇 년 전부터 재출시 요청 문의가 줄을 이었다. 게다가 까레라와 함께 컬렉션을 이끌어 갈 짝을 찾고 있는 태그호이어 입장에서 스토리와 기능 등을 모두 갖춘 오타비아는 매력적인 카드임이 분명하다. 마케팅에 귀재답게 오타비아를 선보이기 전 철저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오타비아컵이라는 마케팅 토너먼트를 개최한 것인데, 이 토너먼트는 역대 오타비아 중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계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여기서 선정된 2446 MARK 3를 2017년판 오타비아로 선정했다. 레트로 워치답게 1960~1970년대 유행하던 판다 다이얼이 여전히 유효하며, 오타비아와 호이어 레터링이 12시 방향에 자리하고 있다. 블랙 컬러의 메인 다이얼 위로 화이트 컬러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판다를 닮았다 해서 유명세를 치른 판다 다이얼은 오타비아를 대표하는 디테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알루미늄 베젤을 적용해 빈티지한 멋을 배가했다. 시계의 크기는 과거보다 커졌다. 기존 39mm에서 42mm로 늘어나 보다 대범해졌다. 무브먼트는 태그호이어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호이어 02를 적용했다. 까레라 컬렉션은 물론 태그호이어 시계에 전반적으로 탑재되는 호이어 02인 만큼 성능에도 부족함이 없다. 시계의 가격은 600만원대로 예상되며 국내에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IW392101과 다 빈치 오토매틱 문페이즈 36 Ref. IW45908.(왼쪽부터) 출처=IWC

토노 케이스를 적용한 유일한 IWC였던 다 빈치 컬렉션 역시 레트로 트렌드에 합세하며 디자인 수정을 거쳤다. 1980년대 호황을 누리던 라운드 케이스의 다 빈치로 돌아간 것. 특히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가 함께 탑재된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다 빈치까지 부활시키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IW392101이란 이름의 시계는 플래그십 모델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레드 골드 케이스는 물론 악어가죽 브레이슬릿까지 사용했고 다이얼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올려져 있다. 뿐만 아니고 다 빈치 컬렉션의 백미인 무빙 러그가 적용돼 착용감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무브먼트는 IWC 매뉴팩처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89630 칼리버가 장착돼 있다. 이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한 89361 칼리버를 베이스로 만든 덕에 디테일한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플래그십인 만큼 시계의 가격은 5100만원대다. 여성용 다 빈치도 눈길을 끈다. 문페이즈 기능을 탑재한 다 빈치 오토매틱 문페이즈 36은 올해 IWC 여성 라인업 중 단연 돋보인다. 골드 케이스는 물론 12시 방향의 IWC 특유의 문페이즈 때문이다. 백케이스에는 다 빈치 특유의 생명의 꽃 인그레이빙이 탑재돼 컬렉션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 시계의 가격은 Ref. IW45908 기준 2100만원대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언급한 다 빈치 컬렉션은 커플 또는 예물시계로도 손색이 없다.

▲ 옐로 골드, 세라크롬 신구 조화가 매력적인 데이토나. 출처=롤렉스

롤렉스 SNS를 최근 유심히 지켜본 이라면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최근 이들은 데이토나 컬렉션에 공을 들이며 2017년판 데이토나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데이토나 컬렉션은 1963년 첫 선을 보인 후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레이싱 워치로 서브마리너, 익스플로러 등과 롤렉스를 대표하는 시계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폴 뉴먼이 직접 찬 데이토나가 경매에 나오며 시계 수집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새로 나온 데이토나는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다. 소재를 살피면 직경 40mm의 옐로 골드 케이스와 세라크롬 베젤이 적용됐고 브레이슬릿은 오이스터플렉스가 책임진다. 특히 베젤과 브레이슬릿에 사용된 세라크롬과 오이스터플렉스는 내구성과 편의성을 만족시키는 신소재로 롤렉스 매뉴팩처의 자부심이다. 특히 요트 마스터 컬렉션에서 볼 수 있던 오이스터플렉스는 내구성은 물론 유연성까지 갖춰 손목에 무리가 덜 가도록 돕는다. 여기에 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의 테스트를 통과한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4130 칼리버까지 탑재하고 있어 데이토나의 명성을 입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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