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heatsheet.com

미국의 노동 시장이 변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은 은퇴하고 있고 출생률은 떨어지고 있다. 노동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일자리 시장에서 미국 출신 노동자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높아 지고 있다고 CNN이 퓨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인용, 최근 보도했다.

오늘날 이민자들은 미국 노동 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이주 노동자 중 거의 4분의 1은 불법 체류자들이다.

합법 체류자든 불법 체류자든 현재의 비율만큼 이주 노동자가 없다면, 미국 노동 시장은 향후 20년 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말한다.

이주 노동력 의존도가 큰 특정 산업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 산업에서 상당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라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멕시코 등 자기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제 다시 건설 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농업 부문도 이와 비슷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산업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이민법의 엄격한 집행으로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떠난 상태다.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의 이주 노동자 대부분은 유럽과 캐나다 출신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수 백만 명의 불법 이주자들이 보다 낳은 일자리를 찾아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몰려 들어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1995에서 2005년까지 미국 노동 시장에서 일하는 불법 이주자들의 수는 3600만 명에서 73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멕시코 인들이다.

당시 미국은 주택 건설이 한창 붐이었지만, 멕시코 경제는 어려운 상태였다.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에서 건설 일자리와 블루 칼라 일을 찾았다. 멕시코에서의 사무실 근로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인 불법 체류자들이 가장 많이 양산된 것이다.

그러나 대 침체를 겪으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건설업 같이 타격이 큰 산업들은 이후 멕시코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오바마 행정부가 국경 보안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인력 유입을 막았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0만 명의 불법 체류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 800만 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지난 10여년 동안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급증하면서, 경기 침체 후 상황도 빠르게 변했다.

불법 체류 노동자들의 수는 2009년에 830만 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이후 800만 명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불법 체류 노동자 중 멕시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떨어졌다. 미국의 불법 체류자 중 멕시코인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인들의 유입이 줄면서 그 빈 부분을 다른 나라 이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즉, 멕시코 이외에 아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 아시아에서 들어 온 노동자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들어왔다. 이는 이 해의 전체 신규 유입 노동자의 37%를 차지한다. 퓨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2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멕시코에서 새로 들어온 노동자들은 28%로 떨어졌다. 2004년에는 55%를 차지했었다.

퓨 보고서는 2055년이 되면 아시아계 이주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 노동자 그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로부터의 신규 유입은 꾸준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에약 180만 명의 신규 노동자들이 중남미로부터 들어왔다. 전체 신규 유입 노동자의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