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QLED TV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TV의 정수'라는 개념을 내세운 더 프레임(The Frame)을 국내에 출시했다. 더 프레임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루브르 전시장에서 베일을 벗었던 TV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승희 상무는 “기술은 매우 개인적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은 물론 열망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더 프레임은 이런 철학에 기반해 공간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TV”라고 자평했다.

TV가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과 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어떤 설치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는 ‘프레임 디자인’이 특징이다. 단순히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주는 개념이다.

▲ 더 프레임 TV. 출처=삼성전자

아트모드는 제품에 내장되어 있는 예술 작품은 물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화면에 띄울 수 있으며, 추가 콘텐츠 구매도 가능하다. 구본창,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 등 전 세계 37명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 100개를 기본으로 제공된다. 국내의 경우 미술품 유통 업체인 오픈갤러리와의 제휴를 통해 최승윤, 우상호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추가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본인이 보유한 사진 등의 이미지 파일을 활용하거나 TV 화면 또는 모바일 앱을 바탕으로 아트스토어에서 추가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

조도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에 따라 밝기와 색상을 조정해 실제 그림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모션 센서를 통해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TV를 꺼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막아주기도 한다. 본체는 챠콜블랙 색상이나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월넛, 베이지 우드, 화이트의 3가지 옵션 중 설치 공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의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다. 출고가 기준 55형 344만원, 65형 515만원이다.

더 프레임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의 단면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올해의 TV 라인업을 발표하며 QLED TV에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라는 개념을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과거에 TV는 제한된 공간에 놓여져 TV 또는 영상물 시청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머물러 왔다”며 “앞으로는 집안 어디에서나 공간의 제약 없이 설치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어떤 콘텐츠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공간의 개념이 강하다. 기존 TV의 경우 탁상위에 올려져 있거나 벽에 걸려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전면 디자인의 중요성만 강조되었으나,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TV의 후면 디자인까지 정교하게 마감해 360도 완전한 시각 디자인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집 어디에 설치해도 디자인에 무리가 없는 TV’가 바로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표방한 삼성전자 QLED TV의 전제다.

더 프레임은 한 발 더 나아가 ‘스크린 에브리타임’에 가깝다는 평가다.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충족시키는 360도 디자인 사용자 경험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상태에서 TV라는 하드웨어를 일종의 미술관 갤러리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캐스트에 연결된 TV가 호환이 종료될 경우 아름다운 이미지로 채워지는 장면과 오버랩된다.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드는 삼성전자의 초연결 생태계 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 ‘언제 어디서나’라는 개념이 초연결 경쟁력과 만나 365일 24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TV를 디자인적 측면에서 풀어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로낭, 에르완 부훌레크 형제와 협업해 2015년 9월 셰리프TV를 출시한 바 있다. 디자인 감성을 담아낸 프리미엄 TV로 초연결 생태계까지 지원하는 ‘조심스러운 가능성 모색’이다. 스마트홈의 승부수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정하는 주부의 손에 달렸다’는 말처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은 명분(제품의 예술작품화)과 실리(스마트홈 경쟁)를 모두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