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가오는 한 주 동안 뉴욕 증시를 흔들 변수는 무엇일까? 기술주의 향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주 매도가 전체 주가지수를 끌어내리는 만큼 이번주에도 매도세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시다.

 

지난 16일 뉴욕 주식시장에서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38포인트(0.11%) 상승한 2만1384.28에 장을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69포인트(0.03%) 오른 2433.1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4포인트(0.22%) 내린 6151.76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한 다우지수는 주간기준으로 0.52%, S&P500지수는 0.05% 각각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90% 내렸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론을 반영하면서 내렸다.

마켓워치는 다가오는 한 주의 투자 전망과 관련해 17일 기술주가 지난주 내내 하락한 만큼 투자자들은 시장 주도주들이 다가오는 주에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Fed가 긴축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반면, 경기지표는 예상외로 부진한 만큼 기술주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봅 파블리크는 마켓워치에 "기술주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한편, 4조5000억달러의 자산 축소계획을 밝힌 이후에도 매도세를 중단할 아무런 조짐을 보이지 않은 만큼, 여전히 관심의 초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블리크는 또  국제유가는 배럴당 44달러선을 시험하면서 한 주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스닥은 지난 8일 6321.76으로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2.7%나 빠졌다.  S&P 500은 1.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는 무려 8.5% 주가가 떨어졌고 애플은 6.9%, 아마존은 4.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4.4%, 페이스북은 3.2%, 마이크로소프트는 2.9% 가 각각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추가 하락할지 아니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지가 초미의 관심시다. 올들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기 최근의 하락세는 ‘일시적’ 조정일 것이라는 분석에 일말의 기대를 거는 시장 분위기다.  그러나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을 비롯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전체 투자자들의 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블리크는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를 팔고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주를 매수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의 연설과 국제유가, 기술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도 있다.  Fed는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등 경제지표 부진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으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하는 한편, 보유자산축소 계획도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 즉 긴축을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19일부터 23일 사이에 Fed 위원들이 할 연설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추가 신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하고 20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등이, 23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선다.

아울러 아마존이 16일 유기농 유통 업체 홀푸즈마켓 인수를 발표하면서 식료품업체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블리크 말마따나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국제유가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2.4% 하락하면서 배럴당 44.74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추가록 하락할 경우 에너지주가 타격을 받고 이것이 전체 주식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