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계 공룡기업인 아마존이 137억달러에 유기농식품체인 홀푸즈마켓 인수하면서 식료품 사업게 진출 본격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온라인업체인 아마존의 식료품 업계 진출로 식료품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홀푸즈마켓을 주당 42달러에 홀푸즈마켓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홀푸즈마켓의 14일 종가에 27%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총 인수가격은 137억달러로 평가된다. 거래는 하반기에 완료된다.

 

아마존은 인수 후 홀푸즈마켓를 별도의 사업부문으로 이름을 유지한 채 계속 운영하고 경영진도 유임시켜 존 맥키 홀푸드마켓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계속하도록 할 방침이다. 본사도 기존 텍사스 오스틴에 남기기로 했다.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식료품점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아마존은 현재 식료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는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프 베조스 CEO는 홀푸드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아마존 고나 아마존 프레시를 확대 운영하거나 식료품 업계에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홀푸즈 인수로 오프라인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홀푸즈 인수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에 있는 46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고가 양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고객도 확보했다고 USA투데이는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한 술 더 뜬다. 마켓워치는 이번 인수로 아마존은 미국 식료품 업계의 메이저로 부상할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정보 제공업체인 L2 Inc의 아마존 조사팀장인 쿠퍼 스미스는 “아마존은 5년 내 미국의 상위 5대 식료품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아마존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IBIS월드에 따르면, 슈퍼마켓과 식료품 산업은 현재 연간 6119억달러 수준이다. 월마트가 14.45%로 시장 1위, 크로거가 7.1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홀푸즈와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1%와 0.19%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가 2.3% 오르고 홀푸즈마켓의 주가는 29% 폭등하는 반면, 홀푸즈의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유통업체 크로거와 코스트코홀세일이 각각 9.24%, 7.19% 폭락하고 월마트가 4.65%, 타깃이 5.1% 추락한 것도 이런 시장 판세 변화를 투자자들이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덜린 헐리 IBIS월드 산업분석가는 이날 발표문에서 “식료품 산업 매출은 오는 2022년 동안 5년간 연평균 단 0.8% 정도 성장하겟지만 이번 거래로 아마존은 식료품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사업 입지도 확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조스는 이번 거래 성사로 돈방석에 앉았다. 아마존 주가 상승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근 20억달러 가까이 불어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 16.7%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날 주가가 오르면서 그의 보유주식 가치는 홀푸즈 인수 발표 전보다 1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홀푸즈의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 주주 뱅가드그룹도 주가 상승으로 2억9690만달러의 평가차익을 얻었으나 이는 베조스에 비하면 단 1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