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에너지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올 들어 21번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보합세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 떨어지며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4.38포인트(0.1%) 오르며 역대 최고가인 2만1384.28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상승으로 석유업체 쉐브런과 엑슨모바일이 각각 1.9%, 1.5% 오르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날 거래 직전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이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주당 42달러(137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식품업체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월마트 등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 주식이 급락해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69포인트(0.03%) 상승하는 데 그친 2433.15로 장을 끝냈다.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로 식료품 업계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홀푸즈마켓의 경쟁사인 크로거(-4.6%)와 코스트코홀세일(-7.2%)이 급락했다.  아마존은 인수발표 이후 2.3% 올랐고, 홀푸즈마켓은 무려 29%나 급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74포인트(0.2%) 하락한 6151.7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가 고평가 우려 속에 지속로 하락하면서 주간으로도 1% 떨어졌다.

이날 주요 지수는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109만2000건으로 전달대비 5.5%(6만4000건)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하며, 8개월 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시장 선행지표인 주택건축 허가건수도 116만8000건으로 전달대비 4.9%(6만 건) 감소했다.

또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94.5로 전달(97.1)과 시장전망치(97.1)을 하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낙관론이 크게 후퇴했음을 보여줬다.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계획에 대한 반응이 누그러지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 떨어진 97.11을 나타냈다. 1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 하락한 88.3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 장비 수가 사상 최고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4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8센트(0.6%) 오른 44.74달러로 장을 끝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45센트(1%) 상승한 47.37달러로 마감했다.

주간으로 WTI는 2.4%, 브렌트유는 1.6% 하락했다. WTI는 2015년 8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하고 있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휴즈 베이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방비의 수는 이번 주 6개 늘어나 총 747개를 기록했다. 22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를 예고하는 것이지만 유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달러약세와 부진한 경제지표 탓에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90달러(0.2%) 상승한 1256.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2% 하락했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5센트(0.3%) 떨어진 16.661달러로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