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이주 노동자가 본국에 송금한 금액이 4450억달러(약 505조5600억원)로 10년 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보다 50억달러 늘어나 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UN산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제 3회 가족송금의날인 16일에 앞서 14일(미국 현지시각) 처음으로 펴낸 '본국 송금: 지속가능발전목표 기여하기,1회 1가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7년에서 2016년까지 10년 동안의 해외 이주와 송금흐름을  조사한 첫 보고서이다.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은 2007년 2960억달러에서 10년간 연평균 4.2%씩 증가했다.  

해외이주 노동자들의 총소득은 매년 3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85%는  현지에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자들의 송금액은 체류국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미만에 그쳤다.

본국 송금액의 약 40%인 2000억달러는 대다수 빈민이 사는 농촌지역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억명의 해외 이주자들은 본국의 가족 8억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올해는 전 세계 인구 7명 중 한 명이 해외에서 번 돈을 받거나 보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본국 송금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로 지난 해 630억달러(71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중국이 385억달러로 본국 송금액이 가장 많은 나라였지만 지난해 중국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은  인도보다17억달러 적었다.

그러나 3000만명에 이르는 인도 디아스포라들이 보내는 송금이 인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이들이 보내는 송금액을 모두 합치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 불과하다.

또  100개국이 매년 1억달러 이상 송금액을 받는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연합 등 10대 송금국이  전체 송금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본국 송금액의 80%를 중국과 인도, 필리핀를 비롯한 23개국이 받았으며 아시아는 전체 송금액의 55%를 받았다.

보고서는 2015년에서 2030년 사이에는약 6조5000억달러가 중소득국과 저소득 국가에 보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 가족의 가계는 물론 국가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일부 개발 도상국들은 이민자의 송금에 적지 않게 의존한다. 네팔은 해외 송금액이 GDP에 차지하는 비율이 32%에 이르며, 라이베리아(31%), 타지키스탄(29%), 키르기즈스탄(26%) 등이 뒤를 이었다. 

길버트 호웅보 IFAD 의장은 “이민 노동자 한 사람이 보내는 돈은 200달러 내지 300달러의 소액이지만 이 돈이 본국 가족의 가계 소득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삶과 이들이 사는 지역공동체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책임 작성자인 페드로 드 바스콘셀로스는 선진국들의 고령화로 개발도상국의 이주 노동자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본국 송금액은 이주 노동자의 가족이 더 안전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 젊은이들의 해외이주를 필수가 아닌 선택이되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