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되면서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매입비용과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투입한 데 이어 장기적으로 최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투자금은 그대로지만 중국 본토에서의 악재로 향후 추가 투입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 올랐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동양생명에 유상증자를 통해 5283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안방보험은 또 지난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5억원에 인수한 뒤 두 차례에 4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된 자금은 2조687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두 회사에 대해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 고위 관계자가 3조원 가까운 자금을 추가로 한국시장에 푼다는 얘기를 흘렸다”면서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통해 투입한 자금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샤오후이 회장 체포 탓에 안방보험이 국내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지가 불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유현금이 급격히 줄고 있어 자금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 안방재산보험의 현금은 지난해 4분기 890억위안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91억위안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안방생명보험의 경우 우리나라의 지급여력(RBC)비율과 유사한 '핵심상환능력비율'이 지난해 4분기 118%에서 올해 1분기에는 101%로 하락했다. 상환능력비율 감소는 총자본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