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부르릉' (출처=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연일 화두다. 대통령은 지난 12일 시정 연설에서 44차례나 일자리를 언급했다. 특히 청년실업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청년실업 만큼이나 일자리 문제에서 중요한 대상이 있다. 바로 여성이다.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이 따로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또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불리는 곳들이다.

기혼여성 48% 경력단절 경험

통계청 조사결과 출산이나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기혼여성의 비율은 48.6%에 이른다. 남성에 비해 적은 급여, 부족한 보육시설 등은 육아와 일 사이에 놓인 여성들을 집안으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려 할 때, 일반 구직자들과의 경쟁은 그들이 설 자리를 더 좁게 만든다. 여성을 위한 별도 취업지원기관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시의 여성일자리 창출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인력개발기관은 총 23곳이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이들의 총괄기관으로서, 맏언니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시의 여성일자리 창출 사업을 수행하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지역별 여성인력개발기관을 총괄한다. 센터 종사자들의 직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여성 유망직종을 개발해 직업교육으로 보급,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차세대 여성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취업대비 교육 등을 수행한다.

서울시내 권역별로 위치한 5곳의 여성발전센터와 17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 운영은 물론, 고용노동부나 여성가족부 등에서 추진하는 국비무료 취업과정을 맡아 운영하기도 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에게 무료로 상담과 알선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치구나 인근 기업체와 연계한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을 기획해 추진하기도 하는 등, 센터별로 특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집단상담, 내일배움카드 등 취업준비 프로그램 

"경력단절 여성들이 구직 단계에서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자신감 회복' 입니다. 일터에서 멀어진 시간만큼, 직무감각과 자신감 회복을 위한 시간 투자가 필수인 셈이죠" 찾아가는 여성취업 상담서비스 '일자리부르릉'을 통해 구직여성을 만나는 김선희 매니저(직업상담사)는 구직 활동에 앞선 체계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취업성공패키지', '내일배움카드' 등은 대표적인 취업준비 프로그램이다.

▲ 취업성공패키지 홍보물과 부스 모습 (출처=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15명 내외의 구직자가 모여 5일간 하루 4시간씩 함께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자기탐색부터 자신감고취,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모의면접까지 취업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게 된다. 김 매니저는 "혼자서는 해내기 힘든 구직활동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더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했다.

취업 취약계층 여성이나 34세 이하의 청년 여성이라면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 사업은 만18세부터 69세까지 대상별로 구분해 진행된다. 교육부터 취업 알선까지 무료로 지원해준다. 이수 단계별로 참여수당도 제공돼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꿈이 있어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고, 모든 걸 혼자 해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이력서 작성법, 면접 요령, 직장생활 예절 등을 단계별로 지원받은 데다 직업훈련까지 거쳐 실제 직무 수행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내일배움카드는 교육훈련 수강을 지원하는 제도다. 크게 구직자(실업자)와 근로자로 대상이 나뉘는데, 일정 금액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직무능력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구직자를 기준으로 연간 200만원의 교육비가 지원된다. 다만 일정기간 출석을 통해 취업준비에 대한 성실성을 갖춰야 한다. 한 번 발급받으면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위치

여성인력개발기관은 취업에 필요한 직업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직접 지원하는 직업교육만 34개 과정에 이른다. '반려동물행동교육전문가', '소프트웨어 테스터' 등 유망직종부터 '법무사무원'이나 '기업체ERP전문가' 등 사무직종 취업과정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문화기획자', '산업체 전문강사', 'HRD 기획 및 운영실무자' 양성과정 등도 시선을 끈다. 이들 교육 대부분은 무료이거나, 수강료가 있더라도 수료 후 취업 시 환급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