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2개역, 구파발역에서는 1개역 거리에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가 있다. 서울 서북권 바로 바깥인 이곳이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넘사벽’이 된 서울의 대체 주거지역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 경기도 고양 지축지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지축지구는 앞서 개발한 삼송·원흥지구 등 고양의 다른 인기 높은 택지지구들보다도 훨씬 서울에서 가깝다. 올해 분양에 나서는 주요 택지지구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은 가장 우수하다. 북한산과 창릉천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도 좋다.

광화문 도심 업무지구와 상암 DMC 등도 가까워서 직주근접성이 좋은 편이다. 인근에 위치한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오는 8월 신세계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개장하고 원흥지구에서도 올해 안에 이케아가 개장할 예정이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몰세권’의 장점도 갖췄다.

그런데도 3호선 지축역 인근은 바로 전역인 구파발이나 은평 뉴타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다. 텅 빈 들판에 상가나 교통 인프라도 전무하다. 바로 앞에 지하철 차량기지가 있기도 하다.

▲ 경기도 고양 지축지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최근에는 경기도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학교용지 부담금 문제와 관련된 소송으로 인해 분양이 중단됐다. 그러나 올해 초 이 분쟁이 합의점을 찾고 조정되면서 지축지구도 미뤘던 분양을 재개했다.

지축지구는 119만277㎡ 부지에 11개 필지 총 8955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은 5개 필지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가 2019년 이후인 1개 필지를 제외한 4개 민간분양 필지는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필지는 국민임대와 공공임대, 공공분양, 행복주택 등으로 공급된다.

여름에는 대우건설, 반도건설, 한림건설 등 3개 필지에서 250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축지구 일반분양은 모두 전용면적 60~85㎡로만 공급된다. 이달 지축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대우건설은 지축지구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85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행사 관계자는 “이달 내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것이다. 지축지구에서도 역세권으로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받는 사업지라 분양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수요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1기 신도시인 일산의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과 서울의 전세난으로 인근을 찾는 젊은 서울 통근족들이다”라고 분석했다.

같은 달 분양이 예정됐던 반도건설의 B-3블록 ‘고양 지축지구 반도유보라’(가칭)는 분양 일정이 조금 지연된다. 이 단지는 3만3260㎡에 지하 1층~지상 24~29층 5개 동에 총 549가구가 입주하도록 지어진다. 전용면적 76㎡가 29가구, 84㎡ A형이 275가구, 84㎡ B형이 245가구 공급된다. 지축역에서 직선거리 500m 이내에 있다. 7월에는 한림건설이 지축지구 B2블록에서 ‘고양지축지구 한림풀에버’(1102가구)를 공급한다.

분양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축지구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상승 여력이 줄어들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경기도 고양 지축지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인근 삼송지구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3.3㎡당 1500만원대다. 지축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9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9000만원이 넘는다.

한편 반도유보라의 경우 3.3㎡당 1400만원대로 알려져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보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분양가만 삼송지구보다 낮거나 적정 수준이라면 꼭 청약에 응하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고양시의 공공택지는 청약조정 대상 지역으로, 준공 후 소유권이 이전될 때까지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또한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됐고 재당첨도 제한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