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 자국 통화 교환비율을 고정시킨 달러 페그(peg)제를 운용하고 있는 홍콩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에 따라 즉각적으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15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올린다고 밝혔다.

홍콩은 지난 1983년부터 달러 페그제를 도입, 운용하고 있다. 달러 페그제는 자국의 통화를 기축통화인 달러와 일정한 교환비율을 적용시킨 일종의 고정환율제다.

홍콩은 1983년이후 달러당 7.75~7.85 홍콩달러로 묶어 놓았다. 달러 가치 변동에 따라 홍콩환율도 변동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은 그동안 미국 금리가 변동할 때마다 하루정도 간격을 두고 즉각적으로 금리 변동을 시행하면서 0.25%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 2017년 3월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하자 홍콩도 곧바로 다음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바 있다. 이는 홍콩내 자본유출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홍콩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미국 금리변동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홍콩은 지난 2015년이후 금리인상 시기때 마다 금융당국 권고사항으로 시중금리 인상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2015년이후 4차례 총 1%포인트나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시중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노르만 챈 HKMA 총재가 “금리인상과 함께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 주택가격이 정점을 찍어 시중 대출금리가 인상될 경우 부동산시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설명

달러 페그(peg)제: 기축통화인 달러와 교환비율을 정한 고정환율제. 페그는 말뚝이라는 의미다. 홍콩의 통화제도인 페그제는 일종의 변형된 고정환율제도로 통화위원회제도라고도 한다. 이 제도 아래에서 다른 통화 가치는 미국 달러가치로 결정된다. 만약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다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가치가 변할 경우 해당국 통화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조정된다. 대신 국내 금리정책을 외환 사정에 연동해 통화당국이 외화를 사들인 만큼 자동적으로 금리를 인상시키게 된다. 페그제는 원래 19세기 영국 식민지에 적용된 제도였지만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도입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이 제도를 도입하려다가 IMF의 반대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