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echcrunch.com

마침내 우버에게 심판이 내려졌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기술 스타트업에게도 진실을 드러내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우버는 지난 13일 이 회사 문화에 대한 수 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리고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는 ‘자신의 어머니를 추도하고 우버에 더 나은 리더십을 심어 주기 위해' 물러났다.

이번 발표로 6개월을 끌어 온 우버 스캔들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우버는 이 과정에서 치명적 타격을 입었고, 업계의 상징에서 스타트업들이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 거리로 전락했다.

이번에 발표한 우버 조사위의 권고에서 밝혀진 우버 문제 중 일부는 우리 실리콘 밸리의 많은 회사들에게도 해당된다. 우리 대부분도 엄격히 심사 받지 않았고, 직원의 다양성이 부족하며, 성 차별 주의도 여전하다.

우버가 직면했던 이런 문제들은 새로운 스타트업 세대들이 자신이 직면하는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최근 몇 년 내에 급성장한 기술 기업들은 부풀려진 평가 속에 전례 없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우버를 포함한 많은 회사들은 기업 공개를 연기하기 위해 그 돈을 썼다.

이런 방법으로 월스트리트의 엄격한 심사로부터 회사를 보호했는지 몰라도, 회사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구글의 상장을 도운 적이 있는 클래스 브이 그룹(Class V Group)의 IPO 전문가 라이스 바이어는 기업 공개는 회사가 보다 기강이 잡히고 성숙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업을 공개하면, 기업과 기업 문화의 모든 요소에 제대로 곧은 길을 가는 기풍이 생겨나고, 황량한 거친 서부에서 번창하는 기업으로 비로소 변모하는 것입니다.”

IPO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우버는, 그 정도 규모의 상장 기업에서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재무 및 인사 부문 교육도 없었고, 기본적인 임원 채용도 계속 보류했다.

우버는 회사 가치가 180억 달러(20조 2천억원)로 평가되기 직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인사 업무를 챙길 임원이 없었다. 회사가 2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해까지도 CFO가 없었다. 문제가 계속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우버는 COO, CMO, 사장, 최소한 임시 CEO도 없이 운영되었다.

이제서야 회사는 이 자리 중 일부와 이사회 구성원을 채우려 하고 있다. 우버가 상장에 대해 조금만 일찍 진지하게 생각했었다면 진작 했어야 할 일이었다.

"회사가 그처럼 제멋대로 오래 운영될수록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화와 습관을 바꾸기가 더 어렵게 된 것이지요.”

우버에서 그런 문화는 거칠게 없었고 계속 마찰을 빚었다.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어떻게 ‘분주하게 남을 밀치며 괴롭히는 일’이 회사의 문화 가치 14항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런 것들이 가치에 포함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많은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버도 수익에 눈이 어두워 스스로 시장 규칙을 뒤엎었고 자기가 만든 규칙에 따라 행동했다.

우버는 운전자들에게 경찰을 피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준 혐의로 고소되었고, 구글의 웨이모로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훔친 혐의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버의 CEO는 경쟁 업체의 자금 조달을 방해한 것도 인정했다.

베세메르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의 에단 쿠르츠바일 파트너는 “우버는 ‘규칙 위반’을 일삼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어떤 회사도 모두가 수용하고 있는 인간 행동의 정상적 한계를 어길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로 처벌을 받은 것은 우버가 처음이 아니다. 한 때 45억 달러(5조원)로 평가받았던 인사관리 업무와 직원 건강보험 업무 대행사 '제니핏(Zenefits)'은 라이선스가 없는 직원이 고객의 보험 업무를 처리하고 보험 에이전트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7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며 크게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우버는 그와는 또 다른 경우다. 우버는 해당 업계의 유니콘이었다. 모든 스타트업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가치 평가를 받는 기업이었고 교통 산업 전체를 뒤바꿀 만한 무한한 야심을 보인 회사다.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의 뒤를 좆고 있다. 그들 중 얼마나 우버처럼 해서는 안 될 일 때문에 ‘나쁜 기업’으로 기록될 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