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룩셈부르크 시 전경. 출처=픽사베이

유럽 북서부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Luxembourg)의 림퍼츠버그(Limpertsberg)와 벨에르/메르(Belair/Merl), 바이머쇼프(Weimershof) 3곳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인구 58만2291명으로 세계 173위의 국가로 60만명 미만의 소규모 인구를 가진 국가지만 최근 몇 년간 주택 수요가 건실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의 14일(현지시각) 는  룩셈부르크 소더비국제부동산회사(Sotheby’s International Realty)의 크리스토프 뮬러(Christophe Muller) 판매이사의 말을 인용해 인구 11만5000명의 수도 룩셈부르크시티의 주택가격은 지난 7년 동안 연평균 4.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의 경우 룩셈부르크시티의 단독 주택가격은 약 2% 오른 반면, 아파트 가격은 4% 상승했다고  부동산 중계사 RE/MAX의 중개사 겸 오너인 프란시스 드라빅(Francis Drabik)은 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룩셈부르크시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7만4500유로(한화 8억4995만원)인 반면,  주택 평균 매매가는 117만8400유로(한화 14억8492만원)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수요자들 모두 아파트를 더 선호했다. 룩셈부르크시티 주민 11만5000여명 중 근 절반은 외국인이다. 이들의   90%는 포르투갈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등의 유럽연합(EU)회원국 국민들이고  나머지 10%는  기타 국가에서 유입된 사람이라고 드리빅은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폰 폴부동산(Von Poll Real Estate)의   에릭 드 프린스(Eric De Prince) 전무이사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림퍼츠버그(Limpertsberg)와 벨에르/메르(Belair/Merl), 바이머쇼프(Weimershof) 3곳”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주택 수요가 높은 것은 룩셈부르크에는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수에 대한 규제가 없고 융자도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룩셈부르크가 구조조정으로 유럽의 'IT금융강국'으로 변신해 일자리도 적지 않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위기를 겪으면서  ‘유럽 월가’로 불린 룩셈부르크는  IT산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금융 IT강국’으로 자리잡았다 .

 1867년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이후 룩셈부르크는 철강과 금융, IT산업에서 우주사업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우주산업은 연간 9%대,  IT분야는 1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유럽과 기타지역의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170여개가 룩셈부르크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러니 아파트와 단독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룩셈부르크는 일본, 덴마크,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과 함께 좁은 국토면적에도 상업지와 업무용지가 많고 토지의 활용도가 높아 부동산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