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 경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출처=세계은행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G2 경제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해 세 번 정도 올려야 할 만큼 활황세이고 중국 또한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만큼 잘 돌아가고 있다. G2의 활황세는 글로벌 전체로는 수출 증대의 기회가 생기고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금리를 상향 조정한 사실이 웅변한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회의(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 번째 인상도 예고해놓았다.

미국 경제는 금리를 세 번이나 올려야 할 만큼 잘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열’이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실업률이 16년 만에 가장 낮은 4.3%로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만 봐도 그렇다.

연준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고 경제활동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양호하게 상승해왔다”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0.1%포인트 높였다. 그럼에도 물가는 당분간 연준의 중기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며 올 초 경기둔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성장률 상향 조정은 개발도상국 등 다른 지역 국가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수출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역시 좋은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들어 세 번이나 조정할 만큼 잘 돌아간다. IMF는 14일 신용확대와 공공 투자 등 정책 지원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6.7%로 올렸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주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6%로 종전보다 0.1% 포인트 상향했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은 중국이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 5월 중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7.8%로 둔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의 생산과 소비 등 내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 1분기 성장률만 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6.9%였다. 중국은 세계의 생산공장이자 소비시장으로 불꽃이 거세게 타오를 조짐이 비치고 있는 것이다.

조정폭이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두 나라의 경제규모가 워낙 큰 탓에 큰 폭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18조360억달러, 중국은 11조640억달러 정도다. 0.1%라고 해도 무려 1000억달러가 넘는다. 웬만한 국가 GDP 규모와 맞먹을 만큼 엄청나다. 아무리 인구가 많다고 하더라도 경제 활동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수치다.

지난해 2.4% 성장에 그친 세계 경제가 올해 2.7%, 내년에 2.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G2 경제의 활황을 빼고는 말하기 어렵다. IMF는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과 후내년에 평균 6.4%로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또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중국 성장의 엔진은 식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생산과 무역 회복은 세계 경제 전망에 청신호를 켜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