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테러 지원국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미국제 전투기 F-15를 구매하는 120억달러(한화 13조5000억원) 규매의 계약을 맺었다.

▲ 카타르가 구매하기로 한 F-15 전투기. 출처=보잉사 홈페이지 캡쳐

 

카타르 국방부는 이날 1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F-15 전투기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라를 테러 지원국이라고 최근 비난했음에도 성사됐다.  미국은 앞으로 카타르를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무기를 팔아먹는 장사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카타르는 이번 계약을 통해 36대의 F-15대를 구매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에도 72대의 F-15Q를 211억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이로써 F-15를 생산하는 미국 보잉사도 두둑한 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미국이 판매할 F-15는 길이 19.45m, 너비 13.05m, 높이 5.65m의 대형 전폭기다. 자체 중량은 20.4t, 무기와 연료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36.7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017km다. AIM-120 암람 중거리 미사일, 사이더드와인더 단거리 미사일 등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는 전천후 만능 전폭기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카타르가 테러 단체의 '긴밀한(high-level)' 후원자라고 비난했다. 카타르가 이 지역의 긴장고조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4개국은 카타르와 맺은 경제 외교 관계를 전면 중단하고 카트를 국적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면서 카타르를 고립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말로는 카타르를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무기를 팔아 국제사회에 혼란스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