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델리 북부 유명 사원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도 전통 춤 공연을 하는 무희.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는 오는 30일 포럼을 통해 인도 시장 실전 공략법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고의 수요처는 중국이었다. 13억이 넘는 인구로 인한 수요는 팔아도 팔아도 끝이 없었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수많은 기업들의 진출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터가 됐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다음의 수요처를 찾기 시작했고,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Post-China)’로 떠오르는 시장이 있었으니, 인구 13억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보유한 ‘인도’다.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으로 성장하며, 국민들의 전반적 소비 수준도 점점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소비자들은 ‘식품’, ‘화장품’ 그리고 ‘문화 콘텐츠’ 영역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이전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관련된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화장품·콘텐츠 기업들의 경우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가 아직까지는 충분하지않은 탓에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서구권의 기업들은 현재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처럼 넋놓고 있다간 우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시장 선점에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충분한 분석과 시장 연구, 그리고 전문가 집단의 활용을 통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 
   
“13억이 먹는다” 인도 식품시장  

인도 식품시장의 가능성을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다. 13억 명이 매일매일 먹는다. 전 인구가 하루에 ‘100원씩’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1200억원, 한 달이면 3조6000억원이다. 연 단위로 늘어나면 그 금액은 천문학적 단위로 계산될 수 있다.   
     
인도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인도의 조사기관 아카데믹 파운데이션, IIM캘커타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인도 식품산업의 경제 규모는 397억 달러(44조6188억원)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연평균 11%의 성장을 유지하며 2018년 654억 달러(73조50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인도의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간소득층의 증가, 외자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인도 식품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소득에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엥겔지수)이 31%에 이르는 인도인의 소비성향도 식품산업을 꾸준하게 발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엥겔지수가 9%, 브라질이 17%, 중국이 25%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식품 기업의 대표적인 인도 진출 사례로는 제과업체 ‘롯데제과’와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있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국내 식품 업체에서는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인도 첸나이 과자공장, 2015년 델리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면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델리의 초코파이 공장은 약 700억원이 투입된 공장규모 대지 7만5600㎡, 연면적 2만4500㎡에 달하는 거대 공장이다.

▲ 인도 뉴델리 롯데제과 초코파이 공장. 출처= 롯데제과

공장의 완공으로 롯데제과는 북/남인도 지역에서의 제품생산이 가능해져 인도 전역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과업체들의 황금어장으로 여겨졌던 중국에 재품을 판매하던 업체들은 사드 여파로 주춤했지만, 롯데제과 인도 법인은 올해 1분기 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을 이뤘다.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인도의 제과시장은 약 16%가량 성장해 현지 제과시장에 대한 투자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MPK그룹의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12월 인도 종합식품기업 카페버디(Cafe Buddy’s)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프랜차이즈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마쳤다. MPK그룹이 49% 지분에 투자하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스터피자는 올해 상반기 수도인 뉴델리에 1호 매장을 열고 연말까지 5개 매장을, 그리고 오는 2020년까지 총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는 인도의 경제성장률, 산업화 및 인구 집중화로 인한 외식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13억이 보고, 즐긴다” 인도 콘텐츠 시장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인도의 콘텐츠 시장규모는 253억6700만 달러(28조5175억원)으로 전년대비 13.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콘텐츠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고 게임·영화·애니메이션·방송·지식정보 분야에서는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 추세를 고려했을 때, 인도의 콘텐츠 시장은 향후 10.5%의 성장률로 2019년에는 그 경제규모가 418억2100만 달러(47조277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특히 인도는 발리우드(Bollywood, 인도의 영화 산업을 가리키는 말,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영화 시장과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발전한 애니메이션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규모인 TV보유 가구 수와 향후 유료TV 가입자 증가로 방송 시장 역시 고성장의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브로드밴드, 모바일의 보급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정보통신(ICT)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통신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게임, 온라인 전용 콘텐츠 공유 시장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콘텐츠 업체가 아직까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없는 가운데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J CGV는 글로벌 극장사업 진출을 확대하며 인도와 러시아 멀티플렉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진출한 터키 시장의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의 영화배급·멀티플렉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억이 바른다” 인도 화장품 시장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행한 <아세안코스메틱포커스 - 인도 편>에 따르면, 2015년 인도의 화장품 시장규모는 39억4000만달러(4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대비 12.9% 성장한 수치다. 보고서에서는 인도의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피부와 모발 관리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뷰티기업인 로레알(L'Oreal), 유니레버(Unilever) 등은 이미 인도에 진출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한 배경에는 K-POP, 드라마 등 한류(寒流) 콘텐츠들의 전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호감과 인지도에 비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못하다. 현지 화장품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실제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도는 다소 지지부진하다.   

▲ 인도 화장품 수입동향. 출처=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의 영향으로 인도의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밝은 피부는 잘 알려져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인도인들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인도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가 적어 인도 화장품 시장에는 한국 브랜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고 구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아세안과 인도, 중동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인접 시장인 인도와 중동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공장이 완공되면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 지역과 더불어 인도, 중동 지역으로도 원활하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포스트 차이나 인도, 3대 산업만도 125조 시장 규모

인도의 식품(73조5030억원), 콘텐츠(47조277억원), 화장품(4조6000억원) 등 3가지 산업 카테고리의 잠재적 경제규모를 합치면 약 125조원에 이른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잠재적 수치이며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되는 인도의 장기적 가능성을 감안하면, 3개 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현재의 예상을 훨씬 상회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드 정국’으로 중국에 지나치게 높은 대외의존도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음을 경험했고 신시장의 개척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그래서 인도는 우리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역사적 요인에서 부정적으로 엮이는 부분도 없고, 특히나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남은 과제는 인도 시장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연구, 그리고 현지에 대한 지식의 공유다.   
        
“진짜 인도를 배운다”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

이코노믹리뷰는 오는 6월30일 (사)인도연구원 인도포럼, (주)비티엔과 함께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포스트 차이나- 인디아(India)’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인도를 오래 연구·경험한 전문가 6명이 인도 비지니스의 실무에 필요한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micro 포럼’이라는 명칭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패널에는 ▲LG생명과학 인도법인장, 인도 크라이스트대학 방문교수를 지낸 박현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연구위원 ▲인도 Shop CJ 법인장 출신의 신시열 CJ오쇼핑 자문역 ▲박민준 코트라(KOTRA) 시장조사실 인도담당 차장 ▲김응기 비티엔 대표 겸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 겸임교수 등이 참여한다.

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인도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가 무엇인지부터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대(對) 인도 업무 시 유의사항 등 세세한 정보까지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도 진출을 위한 시장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만 늘어놓는 탁상공론의 자리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수: 이메일 : jhlove3322@econovill.com, 연락처 (02)6321-3026

온라인 접수: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88948

참가비: 100만원 (얼리버드 행사 : 15일까지 예약시 80만원 // 22일까지 예약시 90만원)

포럼 장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508(역삼역) GS타워 25층 비지니스센터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