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 미의 기준도 변한다. 턱 밑에 자리 잡은 이중턱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턱 밑이 두툼하면 관상이 좋고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하지만 달걀형 얼굴, V라인이 뜨는 요즘 이중턱은 외모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얼굴이 더 커 보이고 목이 짧아 보여 고집이 세고 둔한 인상을 준다. 또한 운동이나 식단조절 등 체중감소로도 쉽게 빠지지 않아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다.

이중턱은 몸 전체적으로 살이 찌면서 턱 아래 부위 지방이 증가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나이가 들어 턱 아래 부위 피부와 연부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 살이 아래로 늘어져 생긴다. 선천적으로 턱부터 목까지의 길이가 짧거나 턱 라인이 없는 무턱의 경우, 턱에 굴곡이 없어 턱살이 더 처진다.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술 이후 턱 주변에 남은 연조직과 근육이 늘어져 턱이 두툼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중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개술, 윤곽주사, 지방흡입술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흔히 시도하는 방법으로 경락이나 셀프 마사지가 있다. 다른 방법에 비해 부작용이나 위험성은 없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눈에 띄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랜 기간 꾸준하게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턱 부위 지방흡입술도 있다. 단시간에 턱 선이 갸름해지는 효과는 있지만, 흉터나 출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이중턱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 에너지를 이용해 턱 밑 부위를 일정 온도 이하로 떨어뜨려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턱 밑과 같이 지방이 많은 부위에 냉각에너지를 적용하면 온도에 취약한 지방세포만 자가 소멸하게 돼 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방흡입과 같이 피부를 뚫거나 절개를 하지 않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미국 FDA승인을 받은 치료법으로, 이중턱뿐만 아니라 뱃살(러브핸들), 옆구리살, 팔뚝살, 허벅지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필자를 비롯한 병원 의료진은 2016년 미국피부과학회에 이중턱으로 고민인 남녀 13명을 대상으로 냉각에너지를 이용, 양측 턱 밑 두 곳을 45분씩 각각 1회 시술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13명 중 12명에서 의미 있는 턱 밑 지방 두께 감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방 두께 측정기로 확인한 결과, 평균 23.2%(3.9㎜), 최대 54%까지 두께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