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를 통해 2016년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1637조4000억원)대비 국민순자산(비금융자산+순금융자산, 1경3078조원)은 8.0배로 지난해 7.9배 대비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 출처:한국은행

국민대차대조표는 한나라 전체 혹은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한 실물자산 가액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등을 기록한 통계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2016년 중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순대외투자(대외투자-외국인투자)의 플러스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순대외투자는 2013년 -372억달러에서 2014년 842억달러로 플러스 전환했으며 2015년 2045억달러, 2016년 2785억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비생산자산(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의 가격상승률은 2007년 13.2%에서 2008년 1.2%로 크게 낮아졌으나 2014년 이후 지가상승률 확대에 따라 2016년에는 4.6%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생산자산(고정자산, 재고자산)의 가격상승률은 2016년 0.5%로 2013년 이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 출처:한국은행

비생산자산의 가격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비생산자산의 명목보유손익(자본이익)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GDP 대비 고정자산(건설자산, 설비자산, 지식재산생산물) 배율은 2016년 3.3배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는 주요 선진국 평균(3.2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식재산생산물이 고정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말 현재 6.1%로 장기간의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설비자산과 건설자산의 비중은 2012년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가운데 시기별로 등락을 보이고 있다.

▲ 출처:한국은행

우리나라의 토지자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7.1%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4년부터 완만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으나 혁신도시, 제주도 및 세종시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토지유형별로는 공원, 체육용지 등 문화오락용 토지 및 건물부속토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시도별로는 서울의 토지자산은 2015년 말 기준 1747조9000억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26.6%를 차지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 1700조8000억원(25.9%), 경남 391조3000억원(6.0%), 경북 341조6000억원(5.2%), 인천 329조4000억원(5.0%)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 제주의 토지자산 증가율은 26.0%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세종(+24.3%), 대구(+12.6%), 부산(+9.9%) 등이 1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세종 및 혁신도시 등은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와 부산(부산 동부지역 관광개발, 신규아파트 공급 확대) 등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 진행에 기인한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세종시 출범, 2013년 이후 지방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토지자산의 집중도는 완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5년 57.5%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의 증가율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됐으나 2011년 이후 역전돼 수도권 이외지역의 토지자산 증가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