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영신 작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인근 전원주택에서 작업한다. “주변 자연의 들꽃과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류영신 작가는 1995년 인데코갤러리 첫 개인전 이후 줄곧 ‘숲과 나무’소재에 천착해 왔다. 자작나무 연작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레핀아카데미에서 수학했던 시절 시베리아열차횡단의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에서 얻은 감명을 풀어낸 시리즈다.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동행처럼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함축적 메타포로 한편의 서정시를 연상하게 한다. 보색의 색감들을 통해 늘씬하게 휘어진 곡선의 유연성을 통한 감성과 어떤 여지를 수용하는 관용성을 자작나무시리즈를 통해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13년 미루나무를 주제로 반추상 ‘군상(Cluster)’연작을 선보인 화면은 두터운 마티에르가 뿜어내는 몸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율동적 리듬으로 숲과 인간의 하모니를 표현한 조형미를 선사한다.

2015년 ‘Forest-BLACK HOLE’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나무와 숲’의 세계가 원초적인 우주의 신비로움에 대한 교감의 존재라는 인식에 주목하게 된다. 장중하면서도 교교히 흐르는 시간성의 깊이가 전해오는 붓 터치와 풍상과 자연현상이 훑고 지나간 듯 아름드리 고목을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 등을 운용함으로써 함축적이며 묵직한 조형언어를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초기에는 흑과 백색 등 단지 몇 가지의 색채로 표현했으나 최근 자연의 오묘한 현상을 느끼게 하듯 다채로운 컬러를 접목하고 있다.

류영신(ARTIST RYU YOUNG SHIN)작가는 중앙대 조형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1992년 러시아레핀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롯데화랑, 에이블파인아트NY갤러리(뉴욕), 갤러리 라메르 등에서 개인전을 30회 가졌다.

“숲은 언제나 나직하게 먼저 말을 걸어온다. 친절하게 이 꽃은 마음에 드는지 물어봐 주기도하고 저 자작무의 잎들이 햇빛을 받으면 우아한 색상으로 보인다면 일러준다. 그리고 마음의 멍에를 쓰다듬어준다. 그것이 숲이 주는 치유의 감명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사계절 아름다운 은빛나무의 물결을 보며 자연의 신비를 마음의 숲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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