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얇은 옷차림을 맵시있게 살려주는 기능성 속옷이 인기다. 사진은 프리커팅 브래지어 착용 모습. 출처: 비비안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부쩍 뜨거워진 여름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이 시기 얇아진 옷차림에 속옷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4계절 중에서 여름 속옷 장사가 가장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 2016년 1년간 월별 매출량을 살펴본 결과,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2월) 중 여름 시즌의 속옷 매출이 남·여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여름 시즌 속옷 판매량이 가장 높은 까닭에 대해 “여름 시즌에 더위로 인해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속옷 착용 횟수가 다른 계절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축구나 농구 등 야외에서 운동을 주로 하는 남성들의 경우는 일년 중 여름 속옷 구매가 전체 매출 구성비의 40%(37.8%) 가까이 차지했다. 추운 겨울에 20% 미만(17.7%)에 그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여름철 얇아진 옷의 맵시를 살리기 위해 속옷 선택에 있어서 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들의 경우 부쩍 얇아진 상의 위로 비치는 브래지어 라인과 울퉁불퉁 드러나는 군살을 감추는 데 도움을 주는 일명 ‘노라인 브라’ 등 기능성 속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노라인 브라 판매량이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라인 브라는 날개 부분의 두께가 얇고 가장자리를 봉제선 없이 안으로 접어 넣어 깔끔하게 처리한 브래지어 형태로,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상의에도 브래지어의 라인이 비칠 염려가 없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또 여름 시즌에는 날개의 폭이 넓고 등쪽 어깨끈이 U자 형태로 되어 있어 겨드랑이의 군살을 말끔하게 정리해주고 등살을 눌러주거나 얇은 옷 밖으로 드러나기 쉬운 브래지어의 날개자국을 없애주는 프리커팅 기법으로 된 기능성 브래지어가 인기다.

비비안 관계자는 “기능성 속옷의 경우 날개 부분 뿐 만 아니라 컵 부분도 일체의 장식이 없는 말끔한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제품이 매끄러운 선을 연출해줘 추천할 만 하다”면서 “아예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스타일로 되어 있어 라인을 감춰주는 런닝형 브라도 여름이 되면 더욱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 프리커팅 날개 브래지어. 출처: 비비안

남성들의 옷차림도 여름이 되면서 가벼워지고 있다. 이에 바지가 얇아지고 다리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에 따라, 팬티 라인이 비치지 않도록 일명 ‘쫄사각 팬티’로 불리는 드로즈를 찾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호응도에 따라 속옷업계에서는 남성 드로즈를 폭넓게 선보이고 있다.

비비안에서 올해 1~5월까지 출시한 남성 팬티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드로즈가 약 45%로 트렁크 팬티(40%)보다 앞섰고 삼각팬티는 15% 정도였다.

드로즈의 구성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삼각팬티보다 답답함이 덜하고 몸에 밀착되어 팬티 자국이 드러나지 않아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여름철 잘 팔리는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슬림한 바지를 입더라도 트렁크팬티처럼 옷 안에서 구겨지거나 접히지 않고 엉덩이를 예쁘게 모아줘 옷맵시를 살려준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옷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속옷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관련 매출 역시 매년 오르는 추세”라며 “이에 업계에서는 이 시즌에 맞춰 속옷 할인행사나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면서 수요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