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이멜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6년 만에 물러난다. GE는 1896년 5월26일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출범할 당시 편입된 종목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제조업주의 간판이지만 기업가치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새 CEO는 이익제고와 주가회복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 존 플래너리 GE 새 CEO. 출처=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각) 이같이 전하고 GE가 이멜트 회장(61)의 후임으로 존 플래너리(55) 헬스케어 부문 CEO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소식에 힘입어 맥을 못추던 GE 주가는 이날 3.6%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GE는 발표문에서 “플래너리는 오는 8월1일부터 이멜트 CEO의 뒤를 이을 것이며 내년 1월1일 회장직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이번 인사는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승계 계획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 16년 만에 GE CEO직에서 물러나는 제프리 이멜트. 출처=마켓워치

 

잭 웰치 회장으로부터 2001년 9월 경영권을 승계한 이멜트는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던 GE의 구조조정에 주력했다. GE캐피털을 웰스파고은행에 팔고 가전사업 부문은 중국 하이얼에 매각했다. 대신 그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성장 부문에 집중하면서 이익 증대에 주력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간판 제조업체라는 GE의 시장가치는 그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내리막길이었다. 올들어 S&P500지수가 8.6% 상승할 동안 GE주가는 12% 하락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GE 주가는 이멜트가 수장이 된 이후 무려 30%나 하락해 투자자들로부터 퇴진압력을 강하게 받아왔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는 핵심 산업 부문에서 비용 삭감과 이익증대를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멜트는 최근 비용절감을 위한 2년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진 보너스 프로그램을 대폭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E에서 30년간 일한 GE맨인 플래너리는 생애 대부분을 GE 금융부문에서 보냈다. 그는 2014년 10월 GE헬스케어 CEO로 임명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GE의 헬스케어 전문 계열사 GE헬스케어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기기 판매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종합 의료 컨설팅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플래너리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부터 GE에서 일해왔다. 경영 관리, 지역 사업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2002년 GE에쿼티 CEO, 2005년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일본과 한국, 호주, 인도 등지에서 매출을 크게 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GE의 프랑스 알스톰 전력사업 부문 인수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