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간판 기술주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13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가 12일 2.5% 이상 하락했다. 출처=마켓워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36.30포인트(0.17%) 하락한 2만1235.6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8포인트(0.10%) 내린 2429.39를 나타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2.45포인트(0.52%) 떨어진 6175.47을 가리켰다. 나스닥은 지난 10일 1.8%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낙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신업종이 0.9% 올랐고 기술업종은 0.8% 내렸다. 투자자가 몰린 에너지와 금융, 산업, 부동산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와 헬스케어, 소재, 유틸리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지난주 퍼시픽크레스트에 이어 미즈호증권까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2.5%나 떨어진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즈호증권은 애플의 다음 제품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마켓워치는 그럼에도 애플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25%나 올라 S&P 500 지수 상승률 8.5%를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50%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팡(FANG)'으로 불리는 기술 대표주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도 각각 0.8%와 1.4% 떨어졌고,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4.2%와 0.9%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0.8% 내렸다. 

반면 제조업종 대표주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존 플래너리가 오는 8월1일부터 CEO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3.6% 상승했다.

시장은 13~14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결과를 관망하고 있다. 임금과 물가의 상승률이 미진하긴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유럽증시도 기술주의 급락에다 과반 정당이 없는 국회가 구성된 영국 총선의 후폭풍 탓에 하락했다. 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1% 하락한 386.62를 기록했다. 스톡스600 기술지수는 3.6%나 떨어졌다.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갑작스런 기술주 매도세가 12일 오전 아시아와 유럽증시로 번진 것이다.

독일 DAX3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 떨어진 1만2690.44로, 프랑스 CAC40지수는 1.1% 밀린 5240.59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 밀린 7511.87로 장을 마쳤다.